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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잇다-공익展①] 춤추듯 유려한 붓놀림…LG유플러스 ‘구족화가 특별전’

삶과 소통…희망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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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9.07.06 08:13:08

LG유플러스는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구족화가 특별전'을 연다. (사진=선명규 기자)

공익적 성격을 띤 기업들의 후원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장르도 다양하다. 장애 작가 조명,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 설파 등 주제에 의미를 더한 전시가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에 CNB는 지금 두고 보면 좋을 <사람을 잇다-공익展>을 세 편에 걸쳐 연재한다. 첫째는 LG유플러스의 ‘구족화가 특별전’이다. (CNB=선명규 기자)

입을 손 삼아 그리는 작가들
마음으로 그린 작품 7점 나와
‘한땀한땀’ 작업과정 TV로 재생
용산사옥 로비서 내달 30일까지


어항 밖을 나온 금붕어가 공중에서 헤엄친다. 익살스런 얼굴로 곁눈질하며 빨랫줄에 걸린 옷가지 사이사이를 허물없이 떠다닌다.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로운 금붕어는 구필화가(口筆畫家) 임경식 작가 자신. 이 그림의 제목은 ‘꿈을 꾸다’이다.

이번 전시에 작품 세 점을 들고 나온 임 작가는 이미 ‘유튜브 스타’다. 조회수 795만회(7월 1일 기준)를 기록한 LG유플러스의 CSR 캠페인 영상 ‘아버지…당신이 웃고 있어 행복합니다’편에 아버지와 함께 출연했다. 부자의 실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2분 남짓한 영상에는 “웬만한 광고는 5초 지나면 스킵하는데 이 광고는 끝까지 봤네요” “광고에 눈물까지 난 건 처음입니다” 같은 덧글이 달렸다.

 

임경식 작가가 구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다음달 30일까지 용산사옥 1층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는 임 작가를 포함한 한국구족화가협회 소속 작가 5명이 참여한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팔을 쓰지 못해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 여기 나온 작품 수는 총 7점으로 적지만, 한쪽에 마련된 TV에서 나오는 작업 과정을 보면 경이감이 든다. 입과 발을 손 삼아 그리는데, 붓끝이 춤추는 듯이 유려하다.

김명기 작가의 ‘꿈꾸는 도시-야경’은 오묘하다. 배경은 부산 광안리로 보이는 휘황한 마천루.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웅대하고 건물의 조명은 화려하다. 그런데 기다란 건물의 상층부가 매끈하게 처리됐다. 맨질맨질한 그 모습이 딱 손톱이다. 억측일까? 그는 작가 노트에 이렇게 썼다. “장애가 있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이야기로 나를 대변할 수 있는 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작가는 다른 작품에서도 손의 골격을 응용해 보여주곤 했다.

 

임경식 작가의 '꿈을 꾸다'(위)와 김명기 작가의  ‘꿈꾸는 도시-야경’ (사진=선명규 기자)


“그림은 깨끗한 마음으로 그리는 것”

그림도 그림이지만 작가들이 작품 밑에 저마다 내놓은 ‘한 마디’도 눈여겨볼만 하다. 그중 몇몇 문장을 옮겨 적는다.

"세상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림은 저와 세상을 이어주는 소통입니다."(임경식)

“그림이란 손으로 그리든 발로 그리든 따뜻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오순이)

지난 2일까지 지하 1층에서는 한국구족화가협회 소속 작가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아트 상품 판매전’도 진행됐다. 이들의 작품으로 만든 감사카드, 메모지, 플래너, 머그컵 등 40 종이 나왔다. 여기서 거둔 수익금은 협회에 전액 기부되어 향후 구족화가 작품활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구족화가 특별전은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삶의 자세에 대해 반추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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