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6.19 10:20:15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과 배제가 지역민의 알권리와 여론 다양성을 해치고 국가 균형발전과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전국 광역의회도 함께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제5차 임시회에서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이 제출한 ‘네이버 지역 언론 배제 반대 성명서 채택 건의안’을 원안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자치발전과 지방의회 활성화를 위해 국회, 정부 등 관계기관에 지방분권·자치 공동 사안을 건의하는 공식 창구로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광역의회 차원에서도 지역과 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법 제도 개선의 움직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5일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네이버가 모바일 콘텐츠 제휴에서 지역 언론을 배제하고 있는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후 강원도의회를 비롯한 타 시·도의회 역시 사태의 심각성과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이번에 의장협의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박인영 의장은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지역 뉴스의 노출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지역 의제에 무관심을 방조하고 있다. 기울어진 미디어 생태계에서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공론의 장을 제공하고 지방 권력을 감시하는 게 바로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라며 “앞으로 다양성과 지역성을 담보하는 지역 언론을 지키고 가꾸는 데 시·도의회가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 뉴스 소비의 흐름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미 많이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포털 자체 추산에 따르면 지난 2016년도 PC 뉴스 소비자는 50.9%로 집계된 반면 모바일 뉴스 소비자는 79.5%로 30% 가까이 차이가 난다. 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연초에 발표한 ‘2018 언론 수용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뉴스 이용자 매체별 비중은 PC는 31.7%, 모바일은 80.8%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10명 중 7~8명이 모바일로 뉴스를 접하는 셈이다.
최근 인터넷 흐름 특성상 대부분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올라오는 ‘인링크’ 방식의 계약을 맺은 언론사 가운데 지역 언론매체는 현재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