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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독립운동의 자취가 한 자리에… LG전자 ‘위대한 대한민국 문화유산 展’

대형TV 8대로 ‘그날 그 장면’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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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9.05.30 09:06:32

LG전자는 서울 경복궁에서 열리는 ‘위대한 대한민국 문화유산 展’에 참여해 길이 25미터에 달하는 야외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선명규 기자)

독립운동의 결정적 장면들이 경회루 앞뜰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LG전자와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위대한 대한민국 문화유산 展’을 열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의거 등 역사의 흔적들을 LG 올레드 TV 8대에 나눠 담아 재현하고 있다. 영상물과 함께 관련 문화재도 나와 사실감을 더한다. 상영과 전시가 어우러진 현장을 지난 27일 찾았다. (CNB=선명규 기자)

TV에서 흘러나오는 역사의 줄기
윤봉길·김구 시계교환 장면 재현
안중근 하얼빈의거 영상으로 소개
백범일지 등 사료로 사실감 더해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첫 회의에 참석한 명단은 대략 이렇다. 외무부장 조소앙, 내무부장 안창호, 주석 김구, 국무위원 이시영.

의회 민주주의제도 성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날, 저들은 조국의 어떤 미래를 그렸을까?

2019년 5월 서울 경복궁에 100년 전 회의 장면이 나타났다. ‘위대한 대한민국 문화유산 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회의실을 복원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세 평 남짓한 공간에 실물과 화면을 섞어 실재처럼 생생하게 꾸몄다.

소박한 나무 탁자 위에 놓인 이름패가 참석자들을 대신한다. 토론장에 어울리는 찻잔도 올려져있다. 나부끼는 태극기는 TV를 통해 재생된다. 한쪽 벽에는 신익희 등 7명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들이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이 걸려 있다. 이곳은 영락없는 상하이다. 연극 무대처럼 꾸민 들머리를 시작으로 이제, 독립운동의 걸음걸음이 펼쳐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회의실을 재현한 모습 (사진=선명규 기자)

회의장을 지나면 TV들이 길게 늘어선 공간이 나타나는데, 그중 첫째 화면에선 윤봉길과 김구의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훙커우공원 의거가 거행된 날 아침, 윤 의사가 김구의 낡은 시계를 보고 자신의 6원짜리 고가 회중시계와 맞바꾼 이야기다. “제 시계는 한 시간 밖에 소용이 없는 물건입니다”라는 처연한 결기에 김구는 기약을 남긴다. “후일 지하에서 만납시다.”

둘은 과연 해후했을까? 이 영상이 나오는 TV 아래에는 보물로 지정된 회중시계와 백범일지가 나란히 누워있다. 지하에서 재회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둘의 흔적이 묻은 물품이 시대가 바뀌어 만난 것은 확실하다. 그 장소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다.

 

회중시계(왼쪽)와 백범일지 (사진=선명규 기자)

한 발짝만 옆으로 옮기면 한 청년과 맞닥뜨린다. 그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탄알 하나하나를 매만지고 있다. 이내 화면이 비추는 것은 벨기에산 FN M1900 권총. 마침내 하얼빈역에서 총성이 울리고 탄피가 흩날린다. 그리고 엔딩 자막이 가로지른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메이킹 필름처럼 유묵(遺墨)이 흐른다. ‘운재(雲齋)’, ‘인지당(仁智堂)’. 거사를 치르고 선연한 필치를 남긴 청년의 이름은 의사 안중근. 3분 남짓한 영상에 의거의 중요한 순간과 안 의사가 후대에 전하는 메시지가 옹골지게 담겼다.

25미터 길이의 기다란 전시장 끝에는 ‘극장’이 있다. ‘대한민국 역사문화 시네빔관’이다. 암막 커튼을 걷고 들어가면 하얀 벽에서 우리 100년의 역사와, 인물, 문화유산이 4K 화질로 상영되고 있다. 전시 주제와 내용을 명징하게 망라한 ‘감독판’이라 할 수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 문화유산 展' 전시장 전경 (사진=선명규 기자)

이번 전시에서 TV는 영상 재생 장치이면서 동시에 캔버스다. 전시장에 미처 나오지 못한 역사의 증거들이 화면을 통해 내걸린다. 문화재청이 관리 중인 여러 태극기들, 독립운동 영웅들의 흑백 사진이 컬러로 복원돼 모습을 드러낸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손대기 한국HE마케팅담당은 “숭고한 100년 전 역사와 문화재를 LG 올레드 TV의 생생한 화질로 소개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일까지.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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