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진술서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지난 4월 13일 심 의원은 “1980년 유시민의 진술서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판결문의 핵심 증거로 판시되는 등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며 유시민 의원의 과거 행적을 지적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2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저는 그 진술서를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진술서를 쓴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그때 학생회장이나 대의원회 의장은 늘 잡혀간다는 것을 전제로 활동했고, 처음에 학생회 간부를 맡을 때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는 것.
그러면서 “잡혀가면 첫째로 학내 비밀조직을 감춰야 한다. 우리는 총알받이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소속 써클과 비밀조직을 감추고 모든 일을 학생회에서 한 것으로 진술하도록 예정돼있었다”며 “두 번째로는 정치인들과 묶어 조작하는 것에 휘말리면 안 된다. 당시 김대중 야당 총재와는 절대 얽히면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며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에 대해서는 “7월 이후에 쓴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러 관련자가 한 허위 진술 등이 각각 영향을 미치면서 만든 진술서라 쓴 사람이 그것을 최초 진술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수사기관에 적극 협력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계엄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징역을 안살고 군대에 간 건 심재철 한 사람 뿐”이라며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해봤으면 한다.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당시 군사법정에 제출된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반박이 공개되자 심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재차 반박에 나섰다. 그는 “다시 한번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 유시민의 합수부 진술서는 내가 체포되기 전인 6월 11일과 12일에 작성됐다”며 “유시민의 진술이 김대중과 학생시위 지도부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던 신군부가 퍼즐을 맞출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