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4.24 17:01:20
제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호전되면서 지역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지난 22일 2019년도 2분기 부산 제조업 경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지역 제조업 180개사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는 2분기 부산의 제조업 BSI는 101을 기록해 1분기 91에 비해 10p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분기 97을 기록하며 100 아래로 내려간 이후 7년 9개월 만에 처음 기준치 100을 넘긴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특히 오는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부산뿐 아니라 광주광역시가 1분기 64에서 2분기 106으로 무려 42p나 증가했으며 경남 22p, 인천 20p, 울산 16p, 대구 14p 등 전국 대부분 도시에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신발(110)과 조선 산업 회복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화학·고무(122), 조립 금속(107), 기계·장비(128), 조선기자재(110) 등의 업종이 BSI 100을 넘겼다.
섬유(56), 1차 금속(89), 전기전자(78) 업종은 대내외 여건 악화와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2분기에도 경기가 불투명할 전망이다.
오는 2분기 BSI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과 달리 1분기 실적 지수는 66을 기록해 되려 2012년 4분기 64를 기록한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실적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의 성격이 강한 만큼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때문에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2분기 투자계획에 대해 조사 응답 업체 대다수인 81.7%가 보수적으로 수립하겠다고 응답했다. 공격적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은 18.3%에 불과하다.
지역 경제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과제로는 ‘고용노동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4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혁신기반 재구축 22.4% ▲자율개혁 분위기 조성 20.3% ▲인구 충격에의 대응 5.9% ▲교육혁신 5.9% ▲서비스산업 발전 4.2%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오랜만에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사실이다. 단 경기불변을 응답한 업체의 세부사정까진 반영하지 못하는 지수의 한계가 있어 2분기의 지수 증가를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며 “허나 경제는 심리인 만큼 경기 호전을 예상한 업체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어느 정도 바닥을 친 것이 아닐까 해석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