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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경기 훈풍 소식에도 중소 조선소는 ‘아직 먼 이야기’

부산지역 중소 조선업 실태 조사 결과,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문제로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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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19.03.27 12:32:51

부산지역 중소 조선사 10곳 ‘연도별 선박 수주’ 현황. 지난해 중소선사의 수주 실적은 직전년도보다 3척 감소했다. (자료제공=부산상공회의소)

지역 중소조선소가 금융기관으로부터 RG(선수급환급보증, 업체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위한 금융회사 보증) 발급이 어려워 선박 수주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G를 발급받더라도 대출한도, 담보, 신용도 등 까다로운 발급 조건으로 보증액이 감액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27일 ‘부산지역 중소 조선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역에서 선박 건조 능력이 있는 중소 조선소 10개사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최근 국내 대형조선소에 불고 있는 훈풍과 달리 지역 중소 조선소에는 여전히 업황 회복을 기대할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선종 특화나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 조선소의 출혈 경쟁은 되려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신조 수주를 위해 필요한 RG가 제대로 발급되지 않아 수주가 무산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 선박을 수주하지 못한 중소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선박은 통상 건조 후 인도받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주는 비용을 여러 번 나눠 선지불을 한다. 이 과정에서 조선업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금융회사의 선수금환급보증을 요구한다.

 

부산지역 중소 조선사 선박 수주 애로 요인 (자료제공=부산상공회의소)

부산에서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중소형 조선사는 총 10개사다. 근로자는 3월 기준 총 1068명이며 100인 이상 조선소 4개사의 근로자가 894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50인 미만 영세 조선소가 5곳이다.

지역 중소조선소 10개사 가운데 신조선 사업에 대한 전업률이 80%가 넘는 기업은 6개사로 확인됐다. 전업률 50% 미만 기업은 3개사며 이 가운데 2곳은 지난해 선조 실적이 전무했다.

 

이번 조사대상 10개사 가운데 선박 건조 전업률이 80%가 넘는 6개사 모두 RG 발급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RG 발급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조선 산업 활성화 대책이 무색할 정도다.

부산 중소 조선사의 애로점은 RG발급뿐 아니라 금융애로와 출혈경쟁도 43.8%와 31.3%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RG 발급에 대해 담보요구, 대출한도, 신용도 등에 따라 발급 거절을 당해 수주협상 자체가 무산된 곳도 많다.

이에 중소 조선사들은 RG 발급 심사기준 완화, 보증 지원 규모 확대, 채권은행의 수주가이드라인 완화 등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중소 조선사 A모사 관계자는 “정부의 RG 발급 기준 완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채권은행의 수주 가이드라인은 되려 더 엄격해지고 있어 수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B모사도 “기업 신용도에 따라 RG 금액이 감액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RG 발급에 대한 정부의 보증지원액도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지역 중소 조선사 10곳 ‘연도별 매출, 이익’ 현황. 지난해 예상매출은 4814억원으로 간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부산상공회의소)

출혈 경쟁 역시 관공선의 최저 입찰제에 대한 부담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간 출혈 방지를 위해 납품실적, 기술 등 납품이행능력에 대한 배점비율을 높이는 대신 입찰가격에 대한 배점비율을 낮춰 달라는 규제 완화의 요구가 많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중소 조선소의 경영안정을 위해 정부의 중소형 친환경 관공선 조기 발주와 금융기관의 RG 발급에 정부의 창구 지도가 절실하다”며 “지역 업계에도 노후 선박 재제조와 같은 고부가 사업 분야 진출에 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방산 물량 등 수주가 확인되지 않는 2개사를 제외한 지역 중소조선소 8개사의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은 34척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37척에 비해 3척이 감소했다.

반면 매출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확인되지 않은 3개사를 제외한 7개사가 4810억원으로 전년도 4240억원에 비해 13.5% 증가했다. 매출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도 167억 흑자가 예상되며 최근 이어온 2016년, 2017년도 누적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이는 대선조선㈜ 및 ㈜강남과 같은 규모가 큰 조선소에서 최근 정부의 계획조선 일부를 수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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