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달부터 아스콘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인 벤조피렌에 대한 피해 예방을 위해 관내 사업장 9곳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벤조피렌은 세계보건기구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군 발암 물질로 지정돼 있다. 이는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가 분명히 확인된 물질이라는 것이다.
이 물질은 석탄의 증류 과정이나 차량 운행 시, 쓰레기를 소각할 때 발생한다. 인체에 대한 영향은 급성 중독의 경우 용혈성 빈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조사는 내년 1월 시행되는 대기환경보전법에 신종 규제 오염물질로 벤조피렌이 포함되며 사전 관리대책으로 추진된다.
시는 지난달 아스콘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벤조피렌 등에 대한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주변지역 영향 조사를 진행했다. 내달부터는 오염물질 배출실태와 인근 학교 등 주변지역 영향조사를 시·구·보건환경연구원 합동으로 추진된다.
대상 사업장은 민간 사업자 8곳과 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 1곳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아스콘 제조시설의 환경관리 실태조사와 함께 환경법 저촉 여부 등 지도, 점검도 이뤄진다.
한편 벤조피렌은 전국적으로 아스콘 제조 공장 인근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호소하고 언론과 환경단체 등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환경부는 벤조피렌을 포함한 8종에 대해 내년부터 신종 규제물질로 지정, 관리할 예정이다.
부산시 최대경 환경정책실장은 “전국 16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가운데 부산을 포함한 3개 연구원에서만 벤조피렌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조사가 가능한 것”이라며 “실태조사와 함께 아스콘 제조시설의 대기오염 방지시설 운영 기술을 지도하고 벤조피렌 등의 영향을 파악해 오염피해 예방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