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제2 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 건립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연구개발특구 첨단복합지구’ 조성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도읍 국회의원(부산 북·강서을, 자유한국당, 사진)은 “부산시가 첨단복합지구 사업시행자인 LH와 사전 협의도 없이 주요 앵커시설인 ‘제2 벡스코’ 건립을 장기계획으로 전환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22일 밝혔다.
김도읍 의원은 “현재 첨단복합지구 토지이용계획안에 따르면 컨벤션센터 부지는 9만 7000평으로 첨단복합지구 내 시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며 “LH가 실시한 자체 사업타당성 분석 결과 비용편익 1.68, 수익성 지수 1.1389로 모두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컨벤션센터가 빠지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또한 지난 1월 LH가 컨벤션센터 건립을 내용으로 한 첨단복합지구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것에 대해 22일 오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협의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를 착수하라”며 조건부 예타 대상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이는 기재부가 컨벤션센터 건립이 무산될 경우 사업이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 예비타당성조사 추진이 무의미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최근 ‘광주 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조성’의 경우 토지이용계획안에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심혈관 센터’를 넣었다가 LH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철회한 사례가 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부산시가 지역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며 김도읍 의원은 질책했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시의 ‘제2 전시컨벤션센터’ 추진 중단 소식을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으며 그 후 지금까지 시로부터 경위나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 예타를 통과시키려면 사업 계획 변경 등 대응방안을 위해 논의를 해야 하는데 부산시의 의지가 없으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전했다.
특히 첨단복합지구 사업 예정지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개발행위 허가제한 및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예타 장기화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 사유재산권 침해로 민원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부산시가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을 여론 수렴도 없이 오거돈 시장이 졸속으로 중단 결정을 내리게 돼 컨벤션센터 건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문화산업 육성 등의 효과를 기대했던 서부산 시민에게 큰 실망감을 남겼다”며 “오거돈 시장은 서부산 시민에게 그에 상응할 만한 보완책이 무엇인지, 첨단복합지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