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2.19 17:22:25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도입으로 부산지역 기업의 경영 부담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19일 ‘부산 상용근로자 임금 동향과 구조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 규모에 비해 임금 상승률이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정액급여 비중도 부산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여 이와 연결되는 기타 급여성 경비도 증가해 기업 인건비 부담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 확인 결과, 지난해 부산지역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월 임금총액은 322만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3.2%보다 높다. 부산상의는 지역 임금수준이 크게 오른 이유로 상용근로자가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많이 증가하고 최저임금 인상분이 지역 전 산업에 걸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저임금의 반영으로 정액급여가 임금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4%로 전국 평균(83.4%)보다 높다. 임금총액은 정액급여와 초과급여, 특별급여로 구성된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정액급여 비중이 늘어나 이와 연동되는 기타 급여성 경비가 연쇄적으로 올라 향후 지역 기업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전반적인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국 대비 부산의 상용근로자 임금 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상용근로자 1인당 월 총액임금(363만원) 대비 부산의 상대임금 수준은 88.7%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제외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2위에 머물렀다. 상용근로자 1인당 월 총액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으로 431만원이었다.
부산 상용근로자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지역 경제를 이끌만한 대기업의 부재와 납품단가 결정권이 없는 중소규모 하청업체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적 취약성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임금 자료는 기업 경영의 중요한 지표이자 지역 산업 구조적 취약성을 반영하고 있다. 부산의 임금 수준과 구조 개선을 위해선 대기업 유치와 하청 납품이 많은 지역 제조업의 생산 특성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특히 지역경제의 뿌리를 약화하고 있는 인구감소의 주요인인 젊은 인재의 시외유출을 막을 방도가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