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수돗물 공급을 두고 논란을 빚은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이 공업용수로만 공급하는 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기장군에 설치한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만들어진 용수를 생활용수로 쓰지 않고 맞춤형 산업용수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또 시는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물을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두고 환경부, 수자원공사, 두산그룹과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물에 대한 안전성은 검증됐다. 그러나 시민을 위한 정책은 합리적 논리와 과학적 근거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 판단했다”며 “시민 정서적 불안, 심리적 기대 등을 고려해 생활용수로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이 통 큰 결단을 했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가능하게 됐다”며 “실무협의를 거쳐 조만간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과 생산된 물의 처리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기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는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만들어진 물이 단순 공업용수가 아닌 ‘고품질 맞춤형 산업용수’로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공업용수에 비해 6~7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기장 해수담수화에서 공급된 용수에 대한 수요처를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울산 온산산업 공단 등 기장 일대에 공급처를 최대한 확대해 생산 용량을 높인다는 방안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해수담수화 시설은 미래의 블루오션 사업이다”며 “시는 현재 건설된 시설을 중심으로 종합적 연구클러스터를 조성해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지난 2009년부터 국비 823억원, 시비 425억원, 민자 706억원으로 총 1954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완공됐다.
그러나 고리원전과 11㎞ 떨어진 곳에 설치돼 해수담수화 시설은 방사능 오염 논쟁, 시설 소유권 해석, 운영비 갈등 등이 겹치며 지난해 1월 1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