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학기관에서 선정하는 ‘차세대 에너지 과학자’로 UNIST(총장 정무영)의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실력을 인정받았다.
주상훈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가 지난 21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선정하는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신입회원으로 선출됐다. 같은 날 주상훈 교수의 제자, 사영진 박사는 한림원과 한국대학총장협회가 선정하는 ‘제8회 에쓰-오일 우수학위 논문상’ 화학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상훈 교수와 사영진 박사는 ‘고성능 전기화학 촉매’ 쪽에서 촉망받는 연구자들이다. 주 교수는 기존의 값비싼 백금(Pt)과 같은 귀금속 촉매를 대체할 수 있는 철(Fe) 또는 코발트(Co)와 질소(N) 그리고 탄소로 이루어진 비귀금속 촉매 기반 새로운 에너지 변환 촉매를 개발하였고, 이러한 촉매의 촉매 활성점을 규명하는 원천 연구를 수행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긴 성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수소 생성을 위한 친환경 고성능 촉매를 개발해 에너지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주 교수가 지도한 사영진 박사의 에쓰-오일우수학위논문상 역시 ‘비(非)백금계 고활성 촉매’에 대한 내용이다. 이 물질 역시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나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장치’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기술로 수소 에너지 시스템이 중요해진 만큼 관련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장기 안정성이 높은 촉매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며 “사영진 박사와 같은 훌륭한 제자를 가르칠 수 있었던 건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며, 사 박사 같은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일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 박사는 2009년 UNIST 학부 1기로 입학해 2018년 8월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인 주 교수와의 인연은 2학년 때 물리화학 수업을 들으며 시작됐다. 당시 UNIST로 부임한 주 교수가 연구실 인턴 학생을 모집할 때 지원한 것이다. 사 박사는 “연구실 초기부터 합류한 덕에 연구방법뿐 아니라 자세까지도 배울 수 있었다.”며 “주 교수님은 학생들이 연구에 힘쓸 수 있게 돕고 자극해주는 스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막 개교한 UNIST 입학은 큰 모험이었을지 모르지만, 매순간 열심히 보낸 결과 다른 선택을 압도하는 차이를 얻게 됐다.”며 “지금의 UNIST를 만든 원동력도 이곳을 선택한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살아온 성실한 순간들”이라며 UNIST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에너지 분야에서 응용할 새로운 나노재료 촉매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연료전지와 수전해 장치에 쓰이는 값비싼 귀금속계 촉매(백금, 이리듐)을 대체할 고성능 촉매를 합성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주 교수는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한 촉매를 개발해 에너지 기술 분야를 선도할 기술을 확보하고 싶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UNIST의 우수한 학생들을 훌륭한 연구자로 키워내 장차 한국의 과학기술을 선도할 리더로서 육성하는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주 교수가 신입회원으로 선출된 Y-KAST는 2017년 2월 출범한 ‘만 45세 이하의 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정책 활동과 해외 교류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영 아카데미(Young Academy of Science)’로서 현재 125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올해는 각 연구 분야에서 절정의 연구 기량을 자랑하는 최우수 젊은 연구자 26인을 신입회원으로 선정했다.
사 박사가 수상한 에쓰-오일 우수학위 논문상은 2011년부터 제정됐으며, 우수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연구자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기초과학 분야 차세대 과학자에게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3,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이 각각 연구지원금으로 지급되며, 지도교수에게도 대상 1,000만원, 우수상 500만원의 포상금이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