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974년에 출간돼 정치 교양서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힌다는 이 책은, 저자와 한 고교생의 대화를 통해, 우리를 조종하고 이용하는 권위와 권력의 문제를 점검한다. 대화는 ‘우리 반 아이들이 단결하지 않는다’는 고교생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기관의 권위, 대중매체의 권위, 평론가의 권위 등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권위와 권력의 교묘한 술수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왜 단결이 필요하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돌아가도록 만든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독자는, 권위와 권력이 견고할수록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그 힘이 보이지 않으며, 사람은 보통 불안과 의존심리 탓에 권위에 쉽게 의존함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알지도 못하게 한 채 마음대로 조종하는 권력과 권위의 힘에서 벗어나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질문하고, 의심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나다 이나다 지음, 송태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236쪽 / 1만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