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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봉주르 한국 건축 - 프랑스 건축가 25인의 한국 현대건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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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18.12.27 10:23:38

파리에서 일하는 젊은 한국 건축가 강민희가 프랑스 중견 건축가 스물다섯 명을 이끌고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여행의 목적은 '오늘의 한국 건축 현장'을 둘러보는 것. '한국 건축'이라고 하면 흔히 고궁이나 문화재를 떠올리지만 일행은 한국의 전통을 재정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현대 건물을 찾아 열흘간 서울, 경기, 제주를 방문했다.

 

일행은 우선 서울에서 시작해 △한국 건축가들의 피땀이 서린 공간인 (아직 아라리오갤러리가 되기 전의) 공간 사옥 △국제갤러리 3관, 송원아트센터, 아라아트센터 등 갤러리 건축물, 그리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둘러본다.

 

이 중 특히 DDP는 어마어마한 세금을 쏟아부어 외국의 스타 건축가에게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의 설계를 맡겼기에 논란이 많았던 건축물이다. 일행은 “스타 건축가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대형 프로젝트들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것은 서울뿐 아니라 세계 여러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DDP가 “결국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다음 세대에 남길 유산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노래 ‘강남 스타일’로 해외에 널리 알려진 서울 강남을 답사한 한 프랑스 건축가는 “시간을 앞서 달려간 미래도시 같은 곳”이라는 감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무척 화려하지만 의외로 건축적으로는 흥미로운 건물이 별로 없는 곳이 강남이기도 했다.

 

닷새째는 경기도 파주출판도시를 방문했다. 출판사들이 모인 출판도시라는 사실이 프랑스 건축가들에게는 새로운 것이어서 큰 흥미를 끌었다. 이어 프랑스 건축 회사 익스튀(X-Tu)가 설계한 전곡선사박물관을 찾았다. 외국 건축가의 박물관 설계안에 ‘풍수지리’가 스며 있다는 점을 흥미로와했다.

 

서울 풍경 중 프랑스 건축가들의 눈길을 가장 강하게 사로잡은 것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역동적인(?) 충돌이었다. 한 참가자는 경복궁 앞에 세워진 트윈트리 타워를 보고 문화재 앞에 고층 건물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놀라워했다. 이런 우리의 행태는 자랑일까, 치욕일까 하는 의문을 같게 한다.

 

이 책은 익숙하기에 우리가 지나쳐온 것들을 다시 보게 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강민희 지음, 안청 그림·사진 / 아트북스 펴냄 / 356쪽 /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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