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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나눔현장(上)] 삼성·LG·CJ…“나르고 버무리고” 세밑 온정 나누기 러시

한파 속 김장봉사 ‘축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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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8.12.22 09:08:38

지난달 수원에 위치한 아동보육시설 '경동원'을 찾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김치플러스 김장축제'를 열고 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세밑 한파가 매서운 12월, 기업들의 온정 나누기가 한창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봉사, 생필품 전달이 대세인 가운데 다채로운 방식이 눈에 띈다. 협력사와 대규모로 진행하는 ‘축제형’, 연탄 나르듯 줄줄이 참여하는 ‘릴레이형’ 등이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기업들의 훈훈한 연말 나눔활동을 CNB가 2회에 걸쳐 들여다봤다. (CNB=선명규 기자)

CJ, 한달간 김치 10만포기 담가
LG, 협력사와 손잡고 물품 후원
두산, 軍부대서 ‘사랑의 차’ 대접


가히 ‘붉은 축제’였다. CJ그룹이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여간 진행한 ‘찾아가는 김장봉사’ 얘기다. 숫자가 축제의 열기를 증명한다. 총 참여인원 2800명이 담근 10만포기(약 192톤)의 김장김치. 이 ‘붉은 온정’은 이웃 8만여명에게 보내져 겨울 밥상을 더욱 싱그럽게 하고 있다.

‘축제’는 여러 장소에서 열렸다. 그룹 내 각 계열사, 부서별로 전국에 있는 사업장 주변 공부방과 사회복지시설 65곳을 찾아 봉사를 펼쳤다. 선의로 빚어진 김치는 전국 2000여개의 공부방, 서울 시내 장애인 가정 약 630곳으로 향했다.

지난 7일에는 박근희 CJ 부회장과 임직원 70여명이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서 약 1000포기(2톤 가량)의 김치를 담갔다. 이날은 특히 CJ제일제당 한식발효팀 황지희 연구원이 시연에 나서 전문성을 더하며 맛을 높이기도 했다.

 

7일 서울시 동작구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서 박근희 CJ 부회장(오른쪽 세번째)과 임직원들이 김장 봉사를 하는 모습 (사진=CJ그룹)

이렇듯, 연말 이웃사랑의 다른 말은 곧 김장인 모양이다. 곳곳에서 하얀 배추를 불콰하게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아동보육시설 ‘경동원’에서 하루 날 잡고 ‘김치플러스 김장축제’를 진행해 임직원 100여명이 김치 8000포기를 담갔다. 이중 800포기와 함께 이를 담을 수 있는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김치플러스’. 그리고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스’, 무선청소기 ‘파워건’ 등 가전 제품 23대를 경동원에 기증했다. 나머지 7200포기는 전국 취약계층 2000여 세대에 전했다.

LG전자는 11월 한 달 동안 자사 냉장고 ‘디오스 김치톡톡’이 팔릴 때마다 김치 1kg씩을 적립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에게 기부했다. 효성은 본사가 위치한 마포구 내 저소득층 1500세대에 김장김치를 배달했고, 동국제강의 ‘나눔지기 봉사단’은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김치 550kg을 담가 소외 계층 가정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U+동반성장보드 임직원들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난방용품, 식료품 등 후원물품이 담긴 ‘사랑의 꾸러미’를 포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올해는 ‘릴레이·축제형 봉사’ 두드러져

주거니 받거니, 혹은 주변인들과 함께 도모하는 색다른 봉사의 형태도 두드러진다.

오리온은 연말 봉사의 화두로 ‘릴레이’를 내세웠다. 이 회사 제품 초코파이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이른바 ‘정(情) 이어받기’다. 이곳 임직원들은 12월 중 네 번, 돌아가며 봉사에 참여한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용산구 내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해 유소년 체육활동, 장애인 베이킹 훈련 보조, 경로식당 급식, 과자 선물 포장과 김장을 이어가며 추진한다. 오는 27일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과자 선물박스 100개와 김치 300 포기를 취약계층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활발한 나눔을 위해 관계사들과 손잡았다. 협력사 협의체인 U+동반성장보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합심해 홀로노인을 위한 ‘사랑의 꾸러미’ 활동을 전개하는 것. 세 곳의 자원봉사자 60명이 난방용품, 식료품 등 후원물품이 담긴 꾸러미를 홀로 사는 어르신 550가구에 전달하기 위해 힘을 한 데 모았다.

음식으로 전하는 뜨끈한 위로

먹거리 나눔도 활발하다. 배송지는 대체로 겨울철에 유난히 추운 곳에서 고생하는 전방부대, 그리고 취약계층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4일 강원도 양구군 소재 백두산 부대(육군 21사단)를 찾아 ‘사랑의 차(茶)’를 권했다. 커피믹스 8000 상자와 금일봉을 전달하며 벽오지에서 근무 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두산은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을 위해 28년째 ‘사랑의 차’를 나누고 있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농심은 자사 제품 ‘신라면’을 이웃 식탁에 올렸다. 지난 7일 서울 동작복지재단과 ‘사랑의 라면 전달식’을 갖고 신라면 3000박스를 기부한 것. ‘사랑의 라면’은 농심이 2008년부터 매년 겨울마다 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지금까지 2만9000박스를 지역사회에 전달했다.

 

4일 동현수 ㈜두산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임직원들이 강원도 양구 백두산 부대를 방문해 ‘사랑의 차’를 전달하고, 박철규 21사단 부사단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삼성전자, ‘베스트 봉사 직원’ 시상

12월은 시상식의 계절이다. 1년 동안 자기 분야에서 유난히 활약한 이들을 무대에 세우는 행사가 빈번히 열린다.

이달 14일까지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서 진행된 ‘2018 발룬티어 페어’에서 ‘베스트’로 뽑힌 이의 공적은 다소 독특하다. ‘독거 어르신 가구 방문, 영아 일시 보호소 자원봉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대상 학습 지도, 어르신 대상 발마사지.’ 그리고 여기에 들인 613시간.

김용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연구원의 1위 수상 비결은 ‘최장 시간 봉사’이다. 올해 회사에서 가장 오래 봉사를 했다. 김 연구원을 포함한 베스트 자원봉사 3명, 헌혈 3명, 교육 나눔 1명, 우수 봉사팀 7팀이 이번 시상식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장에는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기록한 사진들도 함께 내걸렸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나눔 활동을 격려하고 독려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기업의 나눔 행보는 오히려 속도를 더 내고 있다”며 “김장, 연탄봉사 등 매년 하는 연례행사가 대부분이지만 축제 형태처럼 ‘판 키운’ 봉사활동이 차별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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