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25일 ‘경남에서 이어지는 집배원의 순직을 애도합니다’란 성명을 내고 열악한 집배원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거창우체국 한 집배원이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을 거두었고, 이달 19일에도 진주우체국 집배원이 우체국으로 복귀 중 차에 치여 숨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2745시간이며, 우리나라 임금 노동자 평균인 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고 날짜로 치면 87일을 더 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무 스트레스 지수는 소방관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의 조사 결과 2008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집배원 16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근무 중 교통사고가 25건, 자살 23건, 뇌심혈관계질환 29건, 암 55건으로 집계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단축, 토요 택배 폐지, 정규 인력 6500명 증원을 주장했다.
또한 토요근무 폐지를 위한 사회적 협약,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구축, 집배부하량 산출 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혁신, 집배원 업무완화를 위한 제도 개편, 우편 공공성 유지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재정 확보 등 7대 정책 권고안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경남에서 이어지는 집배원의 순직을 애도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상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하게 강화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노동시간 단축, 토요 택배 폐지, 제대로 된 시간외 수당 지급, 인력 충원 등을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