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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배 바둑대회 20주년

신라면을 중국에 알린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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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화기자 |  2018.10.17 11:02:22

▲제17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대회에서 한국의 이세돌과 중국의 커제가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농심)


올해 20회를 맞은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고 농심이 16일 밝혔다. 이세돌, 박정환 등 국가대표 기사들이 출전해 중국, 일본 기사들과 베이징, 부산, 상하이를 거치며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신라면배 바둑대회는 농심의 제품에 대한 고집과는 반대로 중국 현지 정서와 문화를 접목한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이다. 농심은 중국 진출 당시 바둑에 대한 열기가 높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농심의 인지도와 신라면 브랜드를 동시에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7월 농심은 한국기원과 함께 국가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했다. 기업의 제품명을 대회 타이틀로 내세우기는 세계기전 중 신라면배가 처음이었다고 농심은 밝혔다.


제1회 대회는 한국의 조훈현, 이창호, 중국의 마샤오춘, 창하오, 일본의 요다노리모토 등 세계 정상급 기사들이 참가해 바둑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농심은 밝혔다. 농심은 대회의 목적이 중국시장 공략에 있는 만큼 중국에서 마케팅과 홍보를 최대한 집중했고 대국장 인테리어를 비롯해 팜플렛, 제품전시, 기념품, 시식행사 등 농심과 신라면을 알리는 전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중국에서 2차례 치러지는 대회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대국을 관전하기 위해 대국장이나 TV앞에 모여들었고 이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신라면 소비로 이어졌다고 농심은 분석했다. 중국이 처음 우승했던 제9회 대회는 중국 전역의 700여개 언론사를 통해 집중 보도돼 수백억 원에 해당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농심은 밝혔다.


매해 중국에서 치러지는 결승대회는 중국 CCTV, 상해TV, 인민일보 등 다수의 중국 언론사에서 보도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신라면배의 흥행은 초창기 농심의 중국사업에 돌파구가 됐다. 조인현 중국법인장은 “언론보도와 입소문 등의 광고효과는 특약점과 대형마트 입점 등 유통망 확대를 가져왔고 이는 곧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신라면배가 사업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신라면배 바둑대회는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해 세계 최고의 기전으로 발돋움했다. 농심은 지난 2015년 17회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국내∙외 최고 수준인 5억원으로 인상해 대회 위상을 높였다.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은 “신라면배는 세계기전 가운데 유일하게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대항전이라 선발된 기사들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밝혔고 중국 위기협회 창하오 부주석은 “중국 내 50여개 기전 중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신라면배가 가장 인기가 많고 관전열기 또한 뜨겁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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