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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망쿳' 필리핀·홍콩·중화권 강타…사망자 100명 넘을 듯

홍콩 관광객 10만 명 발 묶여…중국 남부 원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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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민기자 |  2018.09.17 12:07:15

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간 17일 중국 광저우 시내의 거리 모습. (사진 = 인스타그램 @joseantonio1977)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 북부를 초토화한 데 이어 홍콩·마카오와 중국 남부를 휩쓸고 지나가며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초기에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 알려지지 않았던 피해 상황이 속속 접수되면서 사상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16일 필리핀 현지 방송인 ABS-CBN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 주(州) 이토겐에서 전날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 당시 흘러내린 토사와 암석 등이 광부 합숙소를 덮치면서 지금까지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40여 명이 매몰돼 실종상태다.

 

빅토리오 팔랑단 시장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흙과 돌무더기가 광부 합숙소를 덮쳤다. 매몰된 광부 수가 40∼50명을 넘을 수도 있다"며 "이곳에서만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27만 명이 피해를 봤고,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 명이 거주하는 8개 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홍콩 케네디 로드의 모습. 전날 홍콩 및 마카오 일대를 덮친 태풍 망콧의 영향력으로 뽑히고, 부러진 가로수의 잔해들이 도로를 뒤덮고 있다.(사진 = 인스타그램 @coachbay)

홍콩·마카오 등 비상태세 가동

 

중화권의 피해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중국중앙(CC)방송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현재 광둥(廣東)성에 태풍으로 인해 2명이 사망했고 마카오는 오후 7시 현재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이날 오전 8시 홍콩 동남쪽 220㎞ 해상에 도달했으며, 오후 5시께 광둥성 내륙에 상륙했다.

 

홍콩 정부는 '시그널 10'의 경보를 발령하고 시 전역에 비상태세를 유지했다.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등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시내 대부분의 점포와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일부 저지대는 폭우로 침수됐다. 침수 등으로 인해 대피한 홍콩 주민의 수는 1200여 명에 달한다.

 

홍콩에서는 이날 저녁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세찬 바람에 가로수 약 200그루가 쓰러져 21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풍으로 인해 시내 곳곳의 아파트와 상가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는 889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홍콩 로컬 항공사 3곳의 운항 취소로 영향을 받은 여행객이 9만 6천 명에 달하고, 전체 피해 여행객은 10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카오는 전날 밤 11시부터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는 마카오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지난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태풍 하토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들은 마카오 정부가 이번에는 '카지노 폐장'이라는 초강력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 곳곳의 저지대는 침수 피해를 겪었으며, 2만여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필리핀 북부와 중국 남부를 강타한 태풍 망쿳의 예상 경로. (사진 = 기상청)

중국 남부 ‘적색경보’…광둥성 245만 명 대피

 

광둥성, 하이난(海南) 성, 광시(廣西) 좡족 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중국 기상국은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중국 남부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광둥 성에서는 245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5만여 척의 선박이 피항했다.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산야(三亞), 하이커우(海口) 등 중국 남부 주요 도시는 거의 모든 항공편과 고속철 운항을 중단했다. 상점과 식당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주하이 시 정부는 시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광저우와 선전 시에는 1500개 이상의 임시 대피소가 만들어져 5만 1천 명 이상의 주민들을 수용했다. 푸젠(福建) 성에서는 어선에 있던 5만 1천 명이 대피하고 약 1만 1천 척이 피항했으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특히 광둥 성 타이산(台山) 원자력 발전소와 양장(陽江) 원자력 발전소가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어 두 발전소 모두 초비상이 걸렸다. 두 발전소는 비상 인력을 배치하고, 발전소 곳곳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들 발전소는 SNS를 통해 "사태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태풍에 대비해 원자력 발전소의 정상 가동을 위한 모든 준비 태세를 철저하게 갖췄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날 저녁까지 두 발전소에서는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엔키 리서치의 재난 모형 설계자 척 왓슨은 망쿳이 현재 진로를 유지할 경우 중국과 홍콩에 1천200억 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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