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사망자가 모두 8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남에서는 광양에서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광양에서 날생선과 어패류를 먹은 2명이 비브리오패혈균 감염으로 숨져 주의가 요망되고 있는 가운데 전어축제 등 지역축제 개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1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양읍의 한 횟집에서 전어회를 먹은 A(59)씨가 발열과 복통을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사흘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달 14일에도 광양에서 B(63)씨가 백합을 날로 먹은 뒤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남해안 연안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 패혈증균 증식활동이 활발해진 탓으로 풀이되고 있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로 바닷물을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과 혈압저하,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며 85도 이상 가열해 먹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광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간염 보균자나 당뇨, 폐결핵, 위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며 "횟집이나 식당을 중심으로 지도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양시 보건소는 8월 9일, 광양시 일원 해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균이 검출됨에 따라 감염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등 예방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홍보활동을 펼쳐왔지만 이처럼 사망자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매년 40~60명 내외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8~9월에는 해안과 내륙에 상관없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시 보건소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의 대부분이 수족관수(해수)를 경유한 어패류 섭취로 인한 감염으로 추정됨에 따라 횟집, 재래시장 등 어패류 취급업소와 광영, 진월, 초남 앞 바다의 해수 온도를 측정하고, 균 검출 검사를 주 1회씩 실시하고 있다.
또 시 보건지소, 진료소와 함께 고위험군인 간질환자(만성간염, 간경화, 간암), 알코올중독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환자 등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 생식을 삼가고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는 비누 등을 이용해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빠른 시간에 치료가 이루어져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할 경우에는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지체 없이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