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대야 현상이 25일 연속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 관측사상 최장 기록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으로 지난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8.4도로 관측됐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올 여름 서울의 첫 열대야는 지난달 12일에 나타났다. 이후 같은 달 22일부터 25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서울 열대야 연속 기록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린 1994년의 24일로, 그 해 7월 17일부터 8월 9일까지였으나, 지난 밤 그 기록이 깨졌다.
한편, 올 여름 서울에서 연속 여부와 상관없이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모두 26일로, 아직 1994년 기록인 36일에는 못 미친다. 2016년에도 서울의 열대야 일 수는 32일에 달했다.
지난 밤 전국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곳은 서울 외에도 수원(28.7도), 인천(28.6도), 청주(28.4도), 제주(27.9도), 부산(27.5도), 여수(27.4도), 대전(26.8도), 광주(26.7도), 포항(26.4도), 전주(25.9도) 등이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은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며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강원 영동과 남부 지방의 폭염은 오늘과 내일 비가 내리면서 일시 주춤하겠으나 그 밖의 지역은 무더위가 계속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