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은 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 수질개선과 안전성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을 밝혔다.
앞서 허 시장은 지난 3일 낙동강 조류경보 ‘경계’ 발령에 휴가를 반납하고 칠서정수장과 대산정수장을 찾아 수질관리 긴급 점검을 했다. 이날 발표한 수돗물 공급 대책은 점검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허 시장이 발표한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에는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요구 △건강유해물질 관리 대책 강화 △중앙정부에 정수처리 비용 국비 100억 원 지원 요구가 포함됐다.
우선, 근본적인 대책으로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환경부에 요구한다. 취수에 영향이 없는 수위 2m까지는 수문을 상시 개방토록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시에서 환경부에 공식적으로 수문 개방 협조도 요청한다. 시는 경남도, 지역 국회의원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수문 개방에 대한 요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허 시장은 회견장에서 “원수 수질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건강유해물질에 대한 대책도 강화된다. 염소소독과정에서 발생하는 총트리할로메탄은 ‘먹는물 수질기준’을 현행 0.1mg/ℓ의 40% 수준으로 강화된다. 목표수질은 정수장에서 0.04mg/ℓ, 가정에서는 0.05mg/ℓ로 삼았다.
이를 위해 통상 3년 주기로 교체하는 활성탄을 2년으로 앞당겨 교체한다. 연간 30억 원 정도 소요되던 교체비용은 45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질분석 주기도 주 1~2회에서 주 5회로 늘리고, 수질분석 결과는 시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녹조가 심할 경우 나타나는 맹독성의 마이크로시스틴은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주 1~2회 분석의뢰했으나 8월 중순부터는 시 상수도사업소에 자체 분석능력을 갖추고 분석을 강화한다. 조류경보 발령기간에는 매일 원수와 정수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 정수처리 비용에 대한 국비 100억 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시는 수자원공사에 원수대금 90억 원 중 수질차등지원금 명목으로 30억 원,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물이용부담금 140억 원 중 70억 원을 지원 요구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안전한 취수원 확보와 고품질 수돗물 생산으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면서 “고도정수처리에 대한 국비 지원을 통해 양질의 수돗물을 더욱 저렴하게 공급하는 계기를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