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당선된 지난 미국 대선 결과에 모두들 놀랐다. 그러나 미국의 공공장소에서 절대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제1 금기어인 ‘N 워드’(nigger, 깜둥이라 말을 썼다가는 처벌 받을 수 있으므로 이렇게 돌려서 표현)로 구글 검색기에 넣거 검색하는 사람들의 분포도를 보았다면 트럼프 지지자들의 분포를 미리 알 수 있었다고 이 책은 제시한다.
어떤 검색어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 조사에서 ‘N 워드’ 검색이 많았던 지역들은 트럼프가 승리한 지역의 지도와 거의 틀림없이 일치했다고 이 책의 저자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데이터 과학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전한다.
절대 입에 올리지 못하는 단어도, 자기 방에 앉아 인터넷 검색을 할 때는 키보드에 맘껏 쳐넣어도 된다. 인터넷 검색어에 섹스 관련 단어 등이 난무하는 이유다. 다비도위츠는 이처럼 속마음을 마음껏 드러내는 검색어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며, 그렇게 확인되는 인간의 속마음은 충격적이라고 말해준다.
똑같은 지적은 여론조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판세 분석을 위해 정밀한 여론조사를 하느라고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지만, 이 책의 주장대로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면 여론조사로 그 속마음을 알아내기는 힘들다. 오히려 인터넷 검색에서 어떤 단어가 자주 입력되는지를 확인하면 맞출 확률이 더 높은 예측치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됐고 아마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 1만 8000원 / 더퀘스트 펴냄 / 3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