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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미세먼지 역이용? 건설사 ‘공기질 마케팅’ 성공할까

앞다퉈 공기청청 시스템 도입…분양 승패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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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8.04.04 09:41:30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미세먼지 차감 시스템을 분양 예정 아파트에 적용하고 나섰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잔뜩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대형건설사들이 ‘미세먼지 차감기술’을 개발해 새로 짓는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자 ‘집안 공기질’ 차별화에 나선 것. CNB가 실효성을 따져봤다. (CNB=손강훈 기자)

최악 미세먼지에 ‘공기질’로 승부수
IoT, AI 등 첨단 시스템 속속 도입
기술력 아직 검증 안돼 실효성 의문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황사·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쾌적한 공기에 대한 갈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첨단기술력을 활용한 시스템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자체 사물인터넷(IoT) 기술인 ‘하이오티(Hi-oT)’를 이용해 미세먼지의 실내유입을 차단하는 ‘미세먼지 통합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실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90% 이상 없애는 자동 실내 환기 시스템 ‘사물인터넷 홈큐브’를 구축했다.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기술을 내세운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도입한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공기정화장치를 통해 외부 공기를 정화한 뒤 아파트 내부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미세먼지를 99.995% 수준까지 제거할 수 있는 14급 헤파필터를 사용한다.

대림산업은 방마다 장착되는 환기장치에 헤파필터 등을 설치하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이용한다. 이 기술은 국내 특허까지 받았다. 

대우건설은 ‘5ZCS 공기정화시스템’을 통해 세대내부,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동출입구, 단지내부 등 5개 구역의 미세먼지를 측정·제거한다. 롯데건설은 먼지가 많은 드레스룸 전용 ‘클린환기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나빠진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아닌, 미세먼지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기술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아파트 현관에 에어샤워기와 진공흡입장치를 설치, 미세먼지를 사전에 차단한다. 이 방법은 기존 공기정화기술에 비해 에너지저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은 지하주차장, 놀이터 등 실외 공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대 환기 시스템.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미세먼지와 전쟁’ 효과는 의문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기정화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것은 미세먼지가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인 유해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미세먼지와 관련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온라인 유통시장 내 방독마스크 판매금액이 작년 대비 371%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186.7%나 늘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세먼지 개선 여부가 분양률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공기질’ 마케팅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 지역의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증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과’, ‘재건축 연한 강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개편’,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기준 금리인상’, ‘청약 및 입주물량 증가’ 등 악재가 넘치는 상황이다 보니 주택시장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  

미세먼지 차감 시스템이 첨단기술인 만큼,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기술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다.   

이 기술이 적용되는 단지들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자이’, GS건설의 ‘신반포메이플자이’, 삼성물산의 ‘래미안 포레스트’,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재건축이나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수익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나 고급 주상복합 공사 등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등이 중요하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세먼지 관련 기술을 현재 짓고 있는 단지에 적용한다면 향후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상당한 이점이 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주택구매자가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미세먼지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며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전반으로 미세먼지 차감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막 기술력이 도입된 단계라 실효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의 공기청정 기술이 산소까지 자연 발생시키는 단계가 아니므로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한 시스템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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