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실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때에 스타벅스의 임직원수가 1만3천명을 돌파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 고려할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스타벅스 코리아의 직원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단순히 인원수의 증가뿐 아니라 장애인, 다문화가정, 경력단절여성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채용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19년간 325배나 인원이 늘어난 이 회사가 지금 우리 사회에 말하는 건 뭘까. (CNB=도기천 기자)
‘성장→고용→성장’ 선순환
성공의 뿌리는 ‘나눔과 상생’
文정부 사람중심경제 롤모델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 지원 중심’의 성장 전략을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으로 전환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 최저임금제 보장, 본사의 횡포로부터 가맹점 보호, 대기업과 골목상권의 상생 등을 국정운영의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일자리 확대를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문 대통령이 직접 매일 고용 상황판을 챙기며 애를 태우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오른 9.9%에 달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체감실업률은 22%까지 치솟았다. 청년 10명 중 2명 이상이 자신이 실업자라고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이며 추경 편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문제에 추경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청소년·장애인 고용프로그램 눈길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3년간(2013년~2016년) 임직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 2위에 올랐다. 3월초 기준으로 1만3천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직원수(40명)와 비교하면 325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우선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청년, 여성, 장애인 분야의 고용증가율이 가파르다는 점이다. 또 100% 정규직이라서 비정규직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우선 스타벅스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지난 2014년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고 경력이 단절됐던 전직 스타벅스 여성 관리자들이 정규직 시간선택제 부점장으로 돌아오는 ‘리턴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13명에 달하는 리턴맘 바리스타가 재입사했다. 또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확대했다.
청년 바리스타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2016년부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파트너 학사학위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입학 첫 학기는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며, 평균 B학점 이상을 취득할 경우 다음 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2016년 2학기부터 올해 초까지 383명이 이 혜택을 받았다.
장애인 고용률도 다른 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고,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장애인 고용률은 3.2%이며 이 중 46명의 장애인이 중간관리직 이상에서 근무하는 등 차별 없는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CNB에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장애인-비장애인 간의 위화감이 생기기 않도록 전사적으로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취약계층 여성, 다문화가족 등 지역사회 고용창출 노력도 눈에 띈다. 교육기부 국제 NGO인 JA(Junior Achievement)와 함께 진행하는 청소년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1만여명의 고교생들이 바리스타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받았다.
2012년부터는 노후 카페를 재단장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재능기부 카페 운동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8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스타벅스 청담스타점.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임직원 모두가 ‘파트너’
스타벅스의 이런 ‘나눔 코드’는 경영에도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상생 전략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문경 오미자와 광양 황매실을 활용한 피지오, 제주 한라봉 뱅쇼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커피 메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임직원의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를 ‘파트너’라고 부르는 것에도 상생 정신이 담겨 있다. 직원들로 구성된 푸드 패널을 통해 매월 한 차례 신상품 품평회를 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 간 ‘갑을 논란’도 스타벅스에게는 딴나라 얘기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 이마트의 5대5 합작법인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국내에서 100%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다.
이런 기반들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2012년 391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으로 3배 넘게 뛰었으며, 영업이익은 11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2∼5위권인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의 매출이 1000억∼2000억원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도 100억∼200억원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독보적인 1위다.
스타벅스의 이런 사례는 ‘상생’과 ‘고용안정’을 바닥경기 활성화의 뿌리로 두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생각과 닮아 있다.
정세현 인하대 겸임교수는 CNB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코드 핵심인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은 기업이 성장의 열매를 고용을 통해 나누고, 다시 고용이 소비를 촉진시켜 기업에 이익을 주는 선순환구조를 의미한다”며 “이런 점에서 스타벅스의 성장 모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CNB=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