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3박 4일 일정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만나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 미국 정부가 대표단을 보내 축하한 데 사의를 표하고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과 만찬을 함께 한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3박 4일 일정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만나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 미국 정부가 대표단을 보내 축하한 데 사의를 표하고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과 만찬을 함께 한다.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미국 올림픽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 경 대한항공 편으로 입국할 예정인 이방카 보좌관은 7시 55분 청와대 도착해서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가지며, 이 자리에서 대북 정책 및 북미대화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접견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특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서울 회동이 성사 직전 단계에서 불발된 지 2주 만이라는 점에서 북미대화 재추진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북미대화 성사 여부와 관련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또한 철강 규제 등 한미 간 통상 마찰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접견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지도 관건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만찬 장소로 정한 청와대 한옥 사랑채인 상춘재에서 가질 만찬역시 미 대통령 대표단 일행이 한국의 맛과 멋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외국인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한식으로 준비하는 등 정상급 예우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유대교 율법에 의해 엄격한 절차를 거쳐 조리되는 ‘코셔(Kosher) 식단’을 지키는 부분 채식주의자인 이방카 보좌관의 기호를 세심하게 배려해 육류와 갑각류, 회 등을 피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채요리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가 준비되고, 죽 요리로는 단맛이 일품인 옥광밤과 대추를 갈아 만든 ‘대추 황률죽’을 준비했으며. 제주도산 금태를 바삭하게 구워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인 된장으로 만든 소스로 곁들인 ‘된장소스의 금태 구이’가 이어 제공된다.
그리고 메인요리로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쇠고기 갈비를 참숯불에 구운 ‘갈비구이’와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특제 양념장에 재워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 가을에 수확한 김포 금쌀을 당일 도정해 지은 밥과 함께 제철 나물과 청포묵 등이 더해진 ‘비빔밥’과 ‘콩나물국’이 마련된다. 서로 다른 재료를 골고루 섞어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하는 비빔밥이 제공 될 예정이다.
후식은 신선한 딸기를 익혀 만든 졸임과 딸기 주스로 만든 젤리, 딸기로 만든 얼음과자로 3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딸기숙과 딸기 얼음과자’가 제공되며 차로는 제철에 수확한 유자로 청을 만들어 2년 숙성해 깊은 유자향이 일품인 ‘유자차’가 제공된다.
만찬주로는 한국 와인의 대표적 산지인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산지 나파밸리 산 적포도주를 함께 준비해, 한미간의 우애와 화합을 만찬 테이블에서도 보여줄 예정이다.
만찬이 끝나면 미국 대표단을 위한 짧은 ‘하우스 콘서트’도 진행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해금 연주자 안수련 씨,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씨가 가야금과 해금 협연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만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참모들도 배석한 예정이며, 미국 측에서는 이방카 보좌관을 비롯한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앨리슨 후커 미국 NSC 한국담당 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