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두번째 부터)이진민 김포시의원, 유영록 김포시장, 신재호 선진그룹 회장, 김시용 경기도의원, 장영근 김포시 부시장, 전종익 김포시 안전건설국장 및 업체 관계자 등이 3도어 저상버스 1002번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잇다(사진= 김진부 기자)
김포시가 전국 최초로 '유럽형 3도어 저상버스'를 도입해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에 발벗고 나섰다.
김포시(시장 유영록)는 22일 시청광장에서 만(MAN)트럭앤버스코리아에서 제작한 '유럽형 3도어 저상버스' 설명회 및 시승행사를 진행해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를 선보였다. 이 버스는 전국 최초로 김포시가 도입하는 버스로 독일 만(MAN)社가 스페인에서 제작한 '라이언스 시티 천연가스 저상버스'다.
김포시, 저상버스 도입률 올해 30%로 올릴 예정
김포시는 지난 해 저상버스 47대를 계약했으며, 그중 30대를 '유럽형 3도어 저상버스' 도입으로 결정함에 따라 시의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율을 7% 정도에서 20%정도로 높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서울은 30% 정도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고, 정부는 32%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올해 추가로 40대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올해 말 기준으로 저상버스 보급율 3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설명회에서 선보인 '유럽형 3도어 저상버스'는 3도어라는 특징 외에 저상버스 중 가장 길이가 긴 12M로 장애인 휠체어용 좌석 2개 외에 27개 좌석이 있고 추가 입석으로 33명을 수용할 수 있다. 만(MAN)코리아의 브리핑에 의하면 최대 9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장애인 휠체어가 탑승시 용이하도록 차체 기울임 시스템 및 자동경사판 적용 등 교통약자 탑승편의장치와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는 '유로6C' 310마력 엔진을 갖춘 최고급 대중교통수단이다.
▲유영록 김포시장이 장애인 2명과 저상버스를 탄 후 불편한 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김포시는 선진그룹 1002번 노선을 시작으로 총 30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현재 5대씩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노선으로 60번 노선에 3도어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으로 현재 노선의 도로상황이나 운행 적합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1002번은 인천 완정사거리~풍무동~서울시청을 운행하는 노선이며, 60번은 인천 단봉초등학교~사우동~영등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이날 설명회 및 시승식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2명 및 장애인단체 관계자와 유영록 김포시장, 신재호 선진그룹회장, 정종운 김포운수 대표, 김시용 경기도의원, 이진민 김포시의원, 장영근 김포시 부시장, 전종익 김포시 안전건설국장 및 버스업체 관계자22일 오전 유영록 김포시장과 시의원, 장애인단체·운수업체 관계자 등 50여 명은 노선 투입에 앞서 버스를 탑승하고 김포시청~풍무동~김포IC 구간을 시승, 체험했다.
비싼 차량가격, 미약한 경기도비 지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도 있다. 우선 차량 가격이 2억 9900만원으로 3억원에 육박해 국비,도비, 시비 포함 총 9214만 5000원을 지원받아도 운수업체에서 약 2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약 1억원의 국도시비 지원 중 국비는 50%이고 도비는 7.5%로 현저히 적어 시비가 42.5%를 부담하게 돼 경기도의 지원이 적은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이번에 MAN社에서 도입되는 3도어 저상버스의 경우 길이가 12M이어서 60번 노선의 북변동 등을 통과할 경우 급격하게 꺽이는 커브구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교통약자를 포함해 시민들이 많이 타는 구간이어서 市나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시승에 함께 동승했던 장애인들의 시승평을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넓어지고 실질적인 저상버스여서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여전히 출입 후 자리를 잡기 위해 휠체어를 돌리는 과정에서 다소 좁은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저상버스에 비해 넓게 설계됐음에도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함이 있어 좌석수를 줄이는 문제도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정부에서 저상버스 지원 기준으로 자동경사판을 적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경사판의 경우 구도로 통과 시 요철 등에 의해 고장이나 파손될 우려가 있어 수리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동 경사판을 적용해도 국가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3도어 저상버스의 자동 경사판, 차고가 낮아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유영록 김포시장은 "2층 버스, 저상형 전기버스에 이어 3도어 저상버스까지, 전국 최초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선도적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김포형 버스 준공영제 등 과감한 투자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더욱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