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운암 동종을 보려고 보경사를 찾았다. 서운암 동종은 현재 보경사 경내의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동종을 본 첫 인상은 아담하고 깜찍했다. 높이 54cm, 지름 43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종이다. 큰 종일 것이라고 기대하신 분들은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이 종은 조선 시대 승장(僧匠)이었던 사인비구(思印比丘)가 1667년(현종 8년)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가미해 제작한 종이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전해지고 있으나 이 종이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되었다.
꼭대기에는 종을 매달기 위한 둥근 고리가 있다. 어깨 부분에는 인물상이 새겨진 40개의 연꽃잎을 세워 두어 넓은 띠를 형성했다.
이 띠 아래로 5개의 돌기를 가진 사각형 모양의 연곽이 4곳 있고, 그 사이사이에 부처님의 말씀인 진언(眞言)을 새겼다.
종에 주조된 문양들은 다소 거칠고 투박해 보이나 청동기물에 주조된 것을 감안하면 꽤 정교한 편이다.
이 종은 사인비구의 뛰어난 종 제작기술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살았던 18세기 무렵의 종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물이다.
가을이라 많은 사람들이 보경사를 찾고 있다.
고즈넉한 보경사의 정치를 만끽하면서 성보박물관으로 발걸음을 한 번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포항의 문화유산 목록]
1. 국보
영일 냉수리 신라비
2. 보물
보경사 서운암 동종(보물 제11-1호)
보경사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보경사 원진국사부도(보물 제430호)
탁영거문고(보물 제957호)
오어사 동종(보물 제1280호)
보경사 괘불탱(보물 제1609호)
3. 사적
영일 장기읍성(사적 제386호)
법광사지터(사적 제493호)
4. 천연기념물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371호)
달전리 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415호)
북송리 북천수(천연기념물 제468호)
5. 시도유형문화재
보경사 오층석탑(제203호)
용계정(제243호)
칠포리 암각화군(제249호)
보경사 적광전(제252호)
상달암(제290호)
남성재(제302호)
김언신 관련 고문서(제364호)
보경사 서운암 후불탱화 및 신종탱화(제367호)
문원공 회재 이언적 신도비(제376-2호)
양민공 손소 및 정부인 류씨의 묘비, 석인상
경절공 손중돈 및 정부인 최씨의 묘비, 석인상
6. 시도기념물
보경사의 탱자나무(도 기념물 제11호)
흥해 이팝나무 군락(시도 기념물 제21호)
호미곶 등대(시도 기념물 제39호)
영일군 우각동 향나무(시도 기념물 재5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