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상공회의소(회장 장동욱)는 고양시 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4/4분기 기업경기실사(전망)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은 81, 도․소매업은 68이어서 종합지수가 7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에 BSI 9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 수치로, 올 4/4분기에 고양시 기업인들은 경제가 많이 침제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것을 나타낸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가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요소까지 포함해 조사한 서베이 지수로, 전기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업체수의 비율에서 약화될 것이라는 업체수의 비율을 차감한 후 100을 더해 결정된다. 따라서 100이 넘으면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좋이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며 그 정도를 나타낸다.
FTA재협상-대북리스크-중국 사드보복 등 직접적 원인
이번 발표된 낮은 BSI지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와 한층 고조되고 있는 대북 리스크(한반도 리스크),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의 지속화, 통상임금 등 대내외적 위험 요인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분기에서 95를 기록한 것은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고 현재 4/4분기 수치는 그러한 요인들이 없어진 상태에서 현실적인 문제들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9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2p 하락한 107.7을 기록하며 전월(-1.3p)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소비심리가 위축됨으로 인해 경기전망도 부정적이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고양시 도소매업이 68을 기록해 제조업 분야 보다 더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고양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는 업종에 상관없이 고양시 기업들 대부분에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확산돼 있는 것과도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라며 "경기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지자체 차원에서의 경기부양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주요무역 상대국은 동남아 23.8%로 중국보다 앞서
조사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무역 상대국’을 파악한 결과에서는 ‘동남아’(23.8%)가 가장 주요한 무역 상대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중국’(21.4%), ‘EU’(9.5%), ‘미국’(7.1%), ‘중남미’(1.2%)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타’는 36.9%로 나타났다. 기타 국가로는 중동과 러시아, 일본 등이 있었다.
주요 무역 상대국이 ‘중국’인 기업을 대상으로 사드보복에 대한 체감유무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그렇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40.7%, ‘아니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59.3%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지난 3월) 대비 체감도를 추가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의 ‘그대로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6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악화됐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32.6%, ‘더 나아졌다’는 4.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를 통해 중국의 사드보복을 체감하고 있는 기업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더 심해진 중국의 보복행위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인데, 조사에 응한 C 문구류 제조업체 대표는 “중국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었으나 갑작스레 연락이 두절되었다”며 당황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중국 내 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물품의 통관이 지연되고 있는 현상’을 가장 대표적인 사드보복의 피해사례로 꼽았으며 ‘한국산 제품사용 자제에 따른 수출량 감소’와 같은 현상 역시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피해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쇄업체 대표는 “화장품 포장재 제작 납품 업체로써 중국 보복으로 인해 발주량이 대폭 감소했다”라며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