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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긴 연휴 다음날 코스피는 오를까 내릴까

CNB가 과거 30년간 명절연휴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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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10.06 08:32:15

▲북한문제 등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 코스피가 연휴 후 반등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서소 서울 여의도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추석 연휴에 따른 열흘 동안의 증권시장 휴장이 코스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문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2400선 언저리를 기록 중인 코스피가 장기 휴장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 CNB가 과거 사례를 통해 휴장 직후의 코스피 변화를 예측해봤다. (CNB=손강훈 기자)  

대체로 연휴 전에는↓ 연후 후에는↑
북핵·금리인상 등 변수 많아 안개속
3분기 호실적이지만 전망 제각각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한국거래소는 10일간의 휴식을 즐기는 중이다. 이는 32년 만에 찾아온 최장 휴장일이다.

코스피가 출범한 1983년 1월5일 이후 증권거래가 10일 연속으로 쉰 적은 지금까지 세 차례 뿐이다. 이 중 올해를 제외한 나머지 2번은 모두 연말 휴장 기간이 있었던 1980년대 발생한 것으로 1990년대 이후 이렇게 길었던 적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자연스럽게 연휴 후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북한문제 등 악재로 상승세가 꺾였던 지수가 최근 2400선까지 다시 올라오며 증시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자신 있게 며칠 후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긴 휴식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CNB는 과거 사례를 살펴봤다. 1990년 이후 장기 휴장 전과 후의 코스피 지수를 비교했다.

1990년부터 2017년까지 5일 이상 거래소가 쉬었던 적은 총 16번(이번 추석연휴 제외)이었다. 

이 중 휴장 후 코스피 지수가 오른 경우는 1990년 추석, 2001년 추석, 2002년 설날, 2004년 설날, 2004년 추석, 2007년 추석, 2011년 설날, 2013년 추석, 2015년 설날, 2016년 추석 등 10번으로 반대의 경우보다 많았다.

신한금융투자도 이와 비슷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2000년 이후 2거래일 연속 휴장한 연휴는 26차례에 달했는데 이를 전후로 코스피 및 코스닥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연휴 후 상승하는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연휴 직전에 주가가 하락한 것은 상당 기간에 거래를 못해 각종 변수에 대응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휴가 자금 마련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휴장 전 주식을 팔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연휴 이후에는 불안감 해소, 떨어진 주가로 인한 투자심리(저가 매수)가 자극돼 다시 지수를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기간 동안 북한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이후 코스피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투자기회’ vs ‘불확실’ 팽팽

더구나 연휴 후 예고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도 연휴 후 코스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코스피 상장사 142곳(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77% 해당)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망한 결과, 총 45조6991억원으로 전년 보다 47.7%(14조7659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인 올 2분기와 비교해도 11.7%(4조8013억원) 늘어난 수치다.

실제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2400선 언저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벌써부터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휴장 전이 ‘투자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연휴 뒤에 이어지는 데다 ‘추석 심리’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이때 미리 주식을 싼 값에 사놓는 것(저가 매수)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 이후 지수는 상승 흐름을 지속해 26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뿐 아니라 실적 예상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종목은 모두 오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과거 사례를 이번 추석연휴에 적용하기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주위 환경에 많이 흔들리는데 현재 외부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할 것을 예고하면서 뉴욕과 유럽 증시가 혼조세를 기록, 국내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게다가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미국의 일시적인 경기위축이 예상되는 것도 악재다. 경기가 침체되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성향이 약화되는데 이는 한국증시에 투자된 돈을 뺄 수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으로 북한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점도 지정학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쉬는 날이 10일로 길어 이 기간 중 발생하는 변수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국인·기관·개인투자자가 느끼는 불안정성은 클 수밖에 없다. 이는 연휴 전후로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의 근거가 된다.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높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가 나올 경우 ‘어닝쇼크’라는 후폭풍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가 상승한 것도 실적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결과였다”며 “예상과 달리 실적이 낮게 나오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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