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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올해 추석은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나요?

대-중소기업 서로 다른 추석 분위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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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9.28 08:57:25

▲올해 추석은 작년보다 휴무일과 상여금이 늘어나 좀더 여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규모별 격차로 인해 연휴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기간이 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지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최로 열린 '추석 차례상 차리기' 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대 10일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휴무일수·상여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업들의 낸 호실적은 명절 대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직장인들은 길고 넉넉한 한가위를 맞이할 수 있을까. (CNB=손강훈 기자)

상반기 호실적에 모두 웃었지만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는 여전 
그래도 작년 추석보단 풍성해져

문재인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의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이번 연휴를 오롯이 쉴 수 있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기업 408개를 조사한 결과, 62.1%의 회사가 연휴 10일을 모두 쉬었다. 8~9일을 쉬는 회사는 10.1%였으며, 6~7일 쉬는(임시공휴일·대체휴무 출근) 곳이 14.6%였다. 5일 이하로 쉬는 기업은 13.2%였다.

이를 평균하면 8.5일로, 경총이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지난해 추석 4.5일에 비하면 4일이나 늘었다. 이는 주말과 한글날이 겹치고 대체휴무와 임시공휴일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휴무일이 증가와 더불어 추석 보너스를 준 기업도 늘었다.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 회사는 72.1%로 작년보다 1.3%포인트 올랐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액도 증가했다. 올 추석 평균 보너스는 1인당 105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8%(2만9000원) 늘어났다. 기업 규모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을 다니는 직원이 149만6000원으로 5만2000원을, 300인 미만 기업에 다니는 직원이 95만8000원으로 2만5000원을 작년보다 더 받는다.

상여금이 늘어난 것은 수출 강세로 인해 대·중소기업 모두 올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제조·건설·서비스업체 553곳(금융업 제외, 12월 결산)의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78조1939억원으로 전년보다 19.9%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된 중소기업 744곳 역시 전체 영업이익 4조6133억원으로 22.64% 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 추석 상여금은 작년보다 2만9000원 늘었다. (그래프=한국경영자총협회)


대기업, 협력사에 줄 돈 앞당겨 ‘상생노력’

전반적으로 연휴에 대한 대우는 좋아졌지만 기업 규모에 따른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여전했다.

휴일 일수를 살펴보면 300인 이상 규모 기업은 88.6%가 10일을 다 쉬지만, 300인 이하 규모 회사의 경우는 절반이 겨우 넘는 56.2%만이 연휴를 다 쉴 수 있었다. 특히 300인 이상에서 없었던 5일 이하 휴무가 300인 이하에서는 16.2% 존재했다.

평균 휴무일수도 300인 이상 9.7일, 300인 이하 8.3일로 1일 이상 벌어졌다. 작년 추석의 경우 연휴가 짧은 탓에 4.8일(300인 이상) 대 4.4일(300인 이하)로 별 차이가 없었는데, 휴일이 길어지자 눈에 띄는 격차를 보인 것이다.

추석 보너스도 마찬가지다. 300인 이상과 300인 이하의 상여금 차는 53만8000원. 지난해 추석(300인 이상 144만4000원, 300인 이하 93만3000원)에 비해 2만7000원 격차가 늘어났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대기업과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중기중앙회가 1147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평균 휴무일은 7.6일, 상여금 평균 지급액은 65만원으로 경총의 조사보다 휴무일수는 짧아지고 보너스 금액은 줄어들었다.

이에 기뻐야할 명절 연휴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기간이 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5일 정부가 10월2일 임시공휴일을 확정했을 때도 일부에선 “중소기업은 쉬지도 못한다. 대기업과 공무원들만 좋겠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추석연휴가 되기 위해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 대금 5000억원을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2000억원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했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와 LG화학 등 9개 계열사에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1조1709억원을 협력사에 앞당겨 전달했다. 이밖에 SK·롯데·CJ·포스코 등도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돕기 위해 대금을 미리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CNB에 “1차 협력사에 미리 지급하는 자금이 2, 3차 협력사들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모두 넉넉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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