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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승부수 먹혔나

업계 1위 탈환하며 승승장구…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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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8.29 09:00:23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체질개선·사업다각화'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며 투자를 늘린 경영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박진수 부회장(가운데)이 인재채용을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 채용행사 참가자들을 만나 이야길 나누고 있다. (사진=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경영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되며 올 상반기에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게다가 연구개발(R&D) 부문에 업계 최고 금액을 투자하며 세계적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빅5 진입을 노리는 박 부회장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CNB=손강훈 기자)

LG화학, 상반기 업계 1위 복귀
‘체질개선·사업다각화’ 효과 봐
꾸준한 투자로 ‘승승장구’ 예상

LG화학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내며 작년 롯데케미칼에게 빼앗겼던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4일 LG화학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12조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933억원)보다 27.5%(2조7755억원) 증가했다. 반기 매출액 12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1조702억원) 대비 42.4%(4536억원) 늘어난 1조5238억원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창사 이래 최대 반기 영업이익 1조4473억원을 냈음에도 2위로 밀려났다.

전 사업부문 고른 실적을 낸 것이 상반기 호실적의 비결이다. ‘기초소재’는 영업이익 1조4192억원을 기록했으며 생명과학과 팜한농 각각 359억원, 64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냈다. 정보전자소재(IT소재 판매)는 최근 글로벌 IT시장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528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사업이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최근 전기차수요증가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전지 수요 증가 등으로 2분기만 봤을 때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향후 전망은 좋은 상황이다.

이는 박진수 부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체질개선과 사업다각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다.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기초소재의 경우, 외부환경(국제유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에틸렌과 같은 범용제품의 비중을 40%대로 낮추고 생산 비중을 늘린 고부가 합성수지 ABS, 건축자재에 사용되는 PVC, 타이어에 쓰이는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2분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제품 수익성 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인수·합병한 팜한농과 LG생명과학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력인 화학부문은 탄탄하고 전지와 전자정보소재는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지부문이 상당기간 LG화학 실적을 견인해 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 사업별 고른 성장으로 LG화학은 2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래프. (출처=LG화학)


과감한 투자 호실적으로 이어져

이에 2025년 매출 50조원을 달성, 글로벌 빅5 석유화학 회사로의 진입을 노리는 LG화학의 목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더불어 박진수 부회장의 경영철학도 주목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지속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강조해왔다. 지난 1분기,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을 때에도 기업을 하늘에 떠있는 풍선과 비교해 “기온이 높거나 낮거나, 심지어 구멍이 나더라도 늘 하늘에 계속 떠 있을 수 있도록 스스로 바람을 지속해서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며 “호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체질개선에 대한 해답으로 ‘투자’를 제시했다.

그가 취임한 2012년 12월 이후 LG화학의 연구개발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2년 3865억원에서 지난해 678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과감한 투자는 계속됐다. 올 상반기 LG화학이 R&D에 쏟아 부은 돈은 4375억원. 이는 작년(3260억원)보다 34%(1115억원) 증가한 것으로 경쟁사인 롯데케미칼(445억원), 한화케미칼(73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매출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3.4%로 독일 바스프·미국 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석유화학 회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 나아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 최초로 올 한해 연구개발에만 1조원을 투입한다. 2017년 1조원을 시작으로 매년 10%씩 투자금액을 높여 2020년에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관련 직원도 6300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LG화학의 상반기 실적은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과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차이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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