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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사 ‘사업다각화’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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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8.10 08:54:41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분양시장 호황에 의존하던 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8.2 부동산 대책이라는 강력한 규제로 인해 그동안 건설사를 먹여 살리던 주택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택을 더 이상 ‘투기대상’으로 여기지 않게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서울 전 지역·과천시·세종시 투기과열 지구 지정 ▲재개발 정비 사업 입주권 거래 정지 ▲분양권 양도세율 50% ▲LTV·DTI 40% ▲중도금 대출 1세대 1건 등이 도입됐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대책에 시장은 ‘충격’이란 반응을 보였다. 집중 타깃이란 소리가 나왔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거의 중단됐고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

게다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강력한 추가 방안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건설사들은 걱정이 커졌다. 건설사의 주요 먹거리는 ‘국내 분양시장’과 ‘해외수주’인데, 현재 국제유가가 지지부진해 해외수주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분양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는 건설사가 불확실성이 덜한 다른 수입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대림산업(석유화학·호텔사업), 현대산업개발(유통·면세점), 신세계건설(주류·도소매업), 호반건설(레저사업), 서희건설(서비스업) 등이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중 대림산업의 경우 사업다각화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4년 호텔브랜드 ‘글래드’를 론칭해 메종글래드제주·항공우주호텔·글래드호텔여의도·HIEX을지호텔·글래드라이브를 자회사인 오라관광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글래드 공덕 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건설사로서는 생소할 수 있는 석유화학 분야에 진출, 성과를 내고 있다. 올 2분기 대림산업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430억원)의 2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과제’로 자리 잡았다. 외부환경에 덜 흔들리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비주택 부문 사업영역 개발’이 필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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