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업주이자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1일 김동철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8·27 전당대회 출마 문제에 대해 2일까지 결심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최종 결심의 내용을 담아 3일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출마 쪽에 기울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한데 이어 김 원내대표와 만찬을 하는 등 '투톱'을 잇따라 만나 전대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배석자 없이 2시간 정도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아직 결심을 못했다"며 "(전대에)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러이러한 논리를 들고, 나가서는 안된다는 사람들은 또 이러이러한 논리를 든다"면서 "다들 일리있는 주장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고 김 원내대표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내일(2일)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결심을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심사숙고해 판단하겠지만, '지금은 좀 국민들에게 잊혀졌으면 좋겠고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러한 조언에 대해 안 전 대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가 아무래도 출마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라면서 "명시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날 박 비대위원장과도 오찬 회동에서도 "금명 간에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안 전 대표가 전대에 나간다면 지난해 6월 이른바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으로 당 대표 직을 사퇴한지 1년 2개월여만에 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셈이 된다.
안 전 대표가 제보 조작 파문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발판으로 전대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다시 재기에 나설 경우 내달 27일 예정된 국민의당 전대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의 거취를 둘러산 당내 논란이 격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