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전방 지역 중부전선에서 13일 북한군 병사 1명이 우리 군으로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7시 50분께 중부전선에서 북한군 1명이 아군 GP(소초)로 귀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해 귀순 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GP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은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군을 안내해 일반전초(GOP) 부대로 무사히 넘겨줬다.
당시 북한군 병사의 이동을 관측한 우리 군 초병이 북한군 병사가 GP 전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측하고, 귀순 의도를 확인한 다음 안전하게 유도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군 병사는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장병들은 군복을 입은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보고 북한군으로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과정에서 남북간 교전은 없었다.
군과 정보당국 등 유관 기관은 귀순한 북한군을 상대로 합동신문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 귀순자에 관해 파악된 정보가 거의 없다"며 "내일 오전은 돼야 신분과 귀순 경위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군이 우리 쪽으로 넘어와 귀순한 것은 작년 9월 29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중동부전선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MDL을 넘어와 우리 군 GP로 귀순했다.
앞서 2015년 6월에는 중동부전선에서 북한군 10대 병사 1명이 MDL을 넘어왔다. 이 병사는 귀순 직전 우리 군 GP 근처에서 하룻밤 잔 것으로 드러나 우리 군은 경계에 소홀했다는 질책을 받았다.
과거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군은 병영의 구타 등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해 탈영한 경우나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등으로 남한 사회를 동경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2010년 이후 북한에서 MDL을 넘어온 귀순자는 5∼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는 북한 민간인들의 귀순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해상에서 표류하다가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가운데 2명이 남측으로 귀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