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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 추모전 연다…서울국제여성영화제

독립영화 '가리베가스' 만든 고 김선민 감독 추모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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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민기자 |  2017.05.22 11:25:41

▲고(故) 박남옥 감독의 유작인 '미망인'의 한 장면. (사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

지난 4월 8일 타계한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고 박남옥 감독의 추모전이 열린다. 또한, 4월 19일 타계한 여성 독립영화 감독 고 김선민 감독에 대한 추모도 이루어진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 박남옥 감독과 고 김선민 감독의 추모전 개최를 확정하고 '박남옥 영화상'을 부활, 제정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 추모전

박남옥 감독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1955년 영화 '미망인' 단 한 작품만을 유작으로 남겼다. 전쟁 직후 한 여성의 내밀한 삶과 그 주변의 인간 군상이 그리는 멜로 드라마인 영화 '미망인'은 1950년대 여성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상과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영화사적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아이콘이 된 여성, 박남옥' 섹션을 구성하고 그의 유작 '미망인'을 상영하는 것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 감독 '박남옥'을 추모한다.

또한, 지난 2008년 한시적으로 마련되었던 '박남옥 영화상'을 부활, 제정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박남옥 영화상은 지난 2008년 고 박남옥 감독이 아끼던 후배 임순례 감독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사비를 기부하여 1회 한시적으로 수여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회 동안 여러 제반 사정으로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가 지난 4월 8일 박 감독의 타계를 계기로 '박남옥 영화상' 부활, 제정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 부활하는 '박남옥 영화상'은 생전 역량 있는 후배 여성 감독 양성을 바랐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장편 극영화 신인 여성 감독들을 대상으로 심사하여 수상자를 가리고 소정의 상금을 지급한다.

▲고(故) 김선민 감독. (사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의 고단한 삶 '김선민 감독 추모전'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박남옥 추모전과 함께 '김선민 추모전'도 마련한다. 지난 4월 19일, 40대에 짧은 생을 마감한 김선민 감독을 기억하며 김 감독의 단편영화를 묶어 상영하는 추모전이다.

1964년 한국수출산업공단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구로공단에서 청춘을 보낸 여성 노동자 중 한 명이던 고 김선민 감독은 '반세기를 넘어', '돌아보면', '가리베가스' 등 구로공단의 어린 여성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연이어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번 추모전은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로 구성된다. '달팽이의 꿈', '수출의 여인', '30개 이야기의 꽃', '미싱풍경' 등의 다큐멘터리와 그의 대표작 '가리베가스' 등 김선민 감독의 구로공단 관련 전 작품이 상영된다. 

또한, 지난 2016년 10월 가리봉 도시 재생 프로젝트 '명자 영자의 같이방' 전(展)에서 전시 상영됐던 실험극 '수추르 여인을 찾아서'도 최초로 극장 상영한다. 특히 이번 '수추르 여인을 찾아서'는 본 작품을 공동 연출한 백종관 감독이 김선민 감독을 추모하며 새롭게 재편집한 버전으로 상영하여 그 의미를 더한다.

아시아 여성영화의 발전을 선도하며 국내 여성 영화인의 연대를 도모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로 19회째 개최되며, 6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 신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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