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에 말벌포획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기장군)
기장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윤선)에서는 꿀벌을 잡아먹고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을 품은 외래종 말벌인 '등검은말벌' 확산을 막고 피해예방을 위해 '등검은말벌 유인포살 방제기술 시범사업' 을 전개하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돼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공격성이 강해 먹잇감으로 꿀벌을 집중적으로 잡아먹지만 천적이 없어 체계적인 방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또 독성이 일반 말벌보다 15배 이상 강해 사람이 쏘였을 때는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아파트와 도심까지 파고들어 말벌집을 짓는 등 안전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기장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등검은말벌의 조기방제를 통해 전국적 피해를 막고 양봉농가의 봉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등검은말벌 유인포살 방제기술 시범사업' 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기장군농업기술센터에서 등검은말벌 유인포살 방제기술 현장교육 및 연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육에는 기장양봉연구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등검은말벌 포획 우수사례 발표, 유인트랩제작 방법 등의 교육이 진행됐다.
외래종 말벌인 등검은말벌의 경우 3~5월 봄철 본격적으로 무리를 형성하기 전, 여왕벌이 단독으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 시기에 여왕벌을 포획하면 가을철 수 천 마리의 말벌을 제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기장군 농업기술센터는 기장양봉연구회 양봉장에 360여개의 등검은말벌 포획기를 시범설치․운영 중인데 포획실적이 좋아 양봉농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기장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등검은말벌 유인포살 방제기술을 기장군 양봉장 전역으로 시범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며 "이는 등검은말벌 확산을 방지해 양봉농가 피해예방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기장군은 꿀벌 밀원이 우수한 고품질 꿀 생산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며, 더 나아가 기장꿀을 브랜딩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꿀과 화분 등 가공품을 개발해 지역특산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