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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두 마리 토끼’ 잡기 나선 LG화학의 앞날은

과감한 투자와 수익, ‘승자의 저주’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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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4.26 13:49:10

▲LG화학이 1분기 깜짝실적을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사진=손강훈 기자)

LG화학의 체질개선이 성공적이다. 지난해 인수했던 팜한농과 LG생명과학이 견조한 실적을 내며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한 몫 한 상황. 게다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속적 성장을 꿈꾸고 있다. LG화학은 사업 확장과 수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CNB=손강훈 기자)  

공격적 인수·합병 올해도 계속
1분기 깜짝실적, 관련업계 주목
‘투자’를 무기로 지속 성장 노려

LG화학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9일 발표한 LG화학의 매출액은 6조4867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증가한 것으로 창사 후 처음 분기 매출이 6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좋았다. 796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4.1% 늘었다. 2011년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익이다.

이번 실적은 유가강세에 따른 수요 증가, 중국사업 호조 등에 힘입은 기초소재부문이 주도했다.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더 오르기 전에 물건(기초소재)을 미리 잡으려는 심리가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분야가 있는데 작년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 한 ‘바이오’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팜한농(당시 동부팜한농)의 지분 100%를 4245억원에 인수했다. 올 1월에는 주식우선매수청수권으로 3369억원의 비용을 들여 LG생명과학을 흡수했다. 

하지만 작년 팜한농은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LG생명과학의 영업이익은 472억원에 불과했다. 시장은 실적에 대한 우려로 ‘승자의 저주’를 걱정했다.   

이랬던 두 회사가 올해 들어 실적으로 화답했다. 1분기 팜한농은 매출 2539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4.8%, 31%가,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294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각각 8%, 20.5% 증가했다. 1분기 성적표를 통해 LG화학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낸 것이다.

시장의 걱정도 사라졌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명과학과 합병 후 추가 비용은 제한적”이라며 “단계적인 연구개발 투자비 확대로 신약 개발 역량이 개선돼 LG화학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가격 역시 오름세다. LG화학 주가는 최근 들어 1주당 3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CNB에 “1분기 좋은 결과를 낸 것은 생명과학부문 및 자회사 팜한농의 수익성 증가 등 사업부문별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1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흡수합병 전 LG생명과학 본사가 있었던 LG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손강훈 기자)


공격적 투자로 체질개선

LG화학은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지속하기 위한 답을 ‘투자’로 선택했다. 올해에만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입하고 연구 인원도 5300명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사업이자, 사업다각화의 핵심인 바이오의 경우 그린바이오(농화학)와 레드바이오(의료제약)를 두 축으로 적극적인 연구에 나선다. 

그린바이오를 맡고 있는 팜한농의 경우 세계시장 사업 전개를 목표로 작물 보호제 및 기능성 종자 우수형질 개발에 주력한다. 레드바이오를 담당하는 생명과학부문은 합성신약(화학적 합성을 통해 개발하는 약), 백신, 바이오시밀러(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등 수익이 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또한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과 연계해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에 올해 R&D를 통한 신제품 매출액 목표를 작년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8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를 위한 체질개선과 수익, 모두를 잡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만 아니라, 미래 준비를 위한 R&D에도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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