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농가 일손돕기에 나선 농심 임직원들 (사진=농심)
히말라야 오지에서 동네 골목까지 스민 숨결
“아니! 여기서도 신라면이?”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상상치도 못한 곳에서 ‘한국 라면’을 발견한 기쁨은 의외로 크다.
신라면은 가깝게는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그동안 수출 실적이 없던 이슬람 국가, 지구 최남단 푼타 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심의 나눔 철학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무도 찾지 않는 길, 아주 험해서 때로는 돌아가고 싶은 길을 찾고자 하는 것이 농심의 고집스런 가치다.
여기에는 “내가 가진 좋은 것을 기꺼이 나누겠다, 그래서 행복을 함께 만들겠다”는 농심 특유의 우직함이 배어있다. 반세기 넘게 농심을 이끌고 있는 기업문화다.
농민의 심정, 農心
이웃을 생각하는 농심의 넉넉한 마음은 농심 사옥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이웃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회사 앞마당을 열었다. 이곳은 아침 저녁 산책 나온 이웃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매년 어린이날마다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농심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2008년부터 시작한 ‘농심 어린이날 행사’는 매년 5000여명의 시민이 방문할 정도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스낵동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태권도 시범, 요술풍선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영화상영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동심을 어루만질 계획이다. 행사의 모든 과정은 모두 농심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어린이날을 맞아 놀이터로 변신한 농심 사옥 앞마당 (사진=농심)
지역사회와 ‘윈윈’하는 노력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는 농심 제품의 원재료가 우리 농민들의 땀방울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말그대로 농민의 심정, 農心(농심)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국내산 감자로 수미칩 등 과자류를 만들며 국내 감자농가와 상생하고 있는 점이다. 농심은 농가 소득을 높이면서, 소비자에게 높은 품질의 감자스낵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에 2010년 6월 국내 최초로 수미감자로 만든 ‘수미칩’을 출시했다. 현재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국내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한해 2만톤 내외의 국산감자를 사들이고 있다.
농촌 일손돕기에도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농심과 계약한 감자 재배 농가에 직원들이 나서서 일손을 보태고 있다.
50년 세월 서민들과 공생
사회공헌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농가와의 상생이 회사와 농민이 윈윈하는 길이라면 ‘봉사’는 더 넓은 의미의 이웃사랑 실천이다.
농심 사회공헌단은 서울, 안양, 안성, 아산, 구미, 부산, 녹산 등 농심의 사업장이 있는 곳마다 지역별 조직이 구축돼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나눔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나눔활동의 자원은 직원들의 급여를 모아 만든 ‘해피펀드’로 이뤄진다. 2007년 만들어진 해피펀드는 매월 자신이 희망한 금액이 월급에서 자동이체 되는 방식으로 채워진다. 제품기부, 복지기관 시설보수, 급식봉사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어른신들의 점심식사를 지원하는 활동이 눈에 띈다. 2009년 8월부터 100여명 가까운 임직원들이 주기적으로 서울복지센터를 찾아 라면, 카레, 음료 등 다양한 농심제품을 점심식사로 제공하고 있다. 그간 농심과 함께 정성 담긴 점심식사를 한 어르신 수는 3만명이 훌쩍 넘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농심 임직원수는 1000명에 달한다.
▲농심 사회공헌단이 '농심과 함께하는 행복한 점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심)
또한 농심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사랑의 신라면을 들고 소외된 이웃을 찾는다. 작년 연말에는 동작구청에서 서울 동작복지재단과 ‘사랑의 라면 전달식’을 갖고 신라면 3천 박스를 기부했다. 이 라면은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에 전달됐다.
농심은 각 사업장별로 ‘지역 환경 살리기’ 운동도 열심이다. 지자체별로 나눠 서울 보라매공원, 안양시 안양천, 안성시 모산리길, 아산시 매곡천, 부산시 낙동강, 삼락공원 등에서 정기적으로 청소 등 미화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농심이 추구하는 사회는 ‘과자처럼 행복한 세상’이다. 입안에 녹는 그 맛 그대로 사람 사는 세상도 향기롭고 감칠맛 나기를 바라고 있다. 솜사탕처럼 풍요롭고 달콤하고 정겨운 세상을 과자 뿐 아니라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담고자 하는 게 50년 세월 서민과 함께해 온 농심의 한결같은 꿈이다.
(CNB=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