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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김정남 피살사건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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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민기자 |  2017.03.04 11:08:37

▲(사진 = SBS)

SBS가 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를 다룬다고 전했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이 한순간 살인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1970년 평양 태생 '김철'은 이른 아침,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졌다. 그리고 한국의 한 종편 채널을 통해 남자의 진짜 신원이 바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현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라고 밝혀졌다.  

공개된 두 여성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흐엉이었다. 그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속아 TV 방송용 몰래카메라인 줄 알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사람은 충격적인 암살을 감행한 범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범행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특히 베트남 국적의 흐엉은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드나든 적도 여러 번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억울한 피해자? 아니면 적극적 가담자?

"에이 설마 이랬는데 뉴스 보니 진짜더라고요. 자기도 이게 몰래카메라 같은 건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니까...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 김재민(가명) / 용의자 흐엉 지인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매와 같이 달려들어서 거의 2초 만에 목적했던 바를 달성하고 뛰어갔죠" - 이수정 교수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두 여성은 얼굴을 가리거나 변장을 하지 않았다. 또한, 흐엉은 똑같은 옷을 입고 공항에 다시 나타나 붙잡혔다. 그들의 진술대로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CCTV 속 두 여성은 마치 훈련된 요원처럼, 3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범행을 끝내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났다. 김정남은 피습 이후 30분 만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약 2시간 만에 사망했다.  

강력한 독성을 지닌 독극물의 정체는 신경작용제인 VX였다. VX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만큼 독성이 강해 생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이다.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암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몰랐을까? 범행 이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갔다는 정황에서도 그들은 위험성을 알았을 것이다. 
납득이 안 되는 건 '맨손' 범행이라는 점이다. 그 정도로 위험한 걸 알았다면 맨손으로 독극물을 만질 수 있었을까? 온통 미스터리한 정황투성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이 새로운 용의자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을 검거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숨겨진 시나리오 

수사결과, 사건의 배후엔 북한 국적의 남성 7명이 더 있었다. 그 중엔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피살의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과연 북한 정권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면 그들은 왜 공개된 장소에서 이 시점에 김정남을 살해했을까?  

여러 가지 추정이 뒤따랐다. 김정은의 어머니가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김정남에게 백두 혈통의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주장, 만에 하나 현재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지 모를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는 추측, 그리고 심지어 김정남이 지지 세력을 모아 망명 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망명설까지. 

"북한의 소행,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범행동기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범행동기 자체가 일단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고요" -정욱식 대표 / 평화네트워크 

"장성택이 살아있고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뒤를 봐주던 이런 세력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도 사실은 깨끗하게 이제 정리가 됐다고 봐야 되는 거죠. 김정남이 평양 내에서 어떤 권력을 지향하면서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던가." -장용석 연구위원 / 서울대 통일평화 연구소 

수많은 추측 중에 밝혀진 건 없다. 사건을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북한 국적'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남 피살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안보회의(NSC)를 두 차례나 열고 이번 테러로 우리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까지 발표했다. 

더불어 정치권에서는 이 사태를 계기로 사드 배치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테러 위협이 언제 국내를 향할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빨리 사드를 설치해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권력 강화를 위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SBS는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된 장소에서 감행된 충격적인 김정남 암살사건의 여러 의문점들을 추적하고 사건의 배경으로 제기된 여러 가설들을 검증해본다"며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인 현시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우리 안보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 편은 4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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