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송병권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이 경남도 브리핑룸에서 '유럽식수 정책' 을 둘러 보고 경남도의 식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CNB뉴스 강우권 기자)
지난해 9월 도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식수정책을 발표했던 경남도가 유럽의 식수정책을 둘러보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송병권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을 단장으로 공무원과 경남발전연구원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수단은 유럽 선진국의 식수댐 개발과 운영, 공급 등 식수정책 도입을 위해 스페인 등 3개국을 직접 둘러보고 왔다.
유럽에는 6,600여개의 댐이 있으며, 유럽 전체인구의 약 85%가 넘는 국민이 식수댐과 지하수를 이용한 식수를 먹고 있는 반면, 하천 표류수를 식수로 음용하는 비율은 15%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유럽연수단이 둘러 본 3개국에는 높이 15m이상 댐이 스페인 1,066개, 이탈리아 519개, 프랑스 641개로 이 중 식수 공급이 主용도인 댐은 스페인 394개, 이탈리아 73개, 프랑스 114개 등 총 581개로서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2000년 이후에도 111개의 댐이 건설됐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14개 댐에서 식수의 99%를 공급하고, 나바세라다 댐의 경우 상부에 소규모 댐 2개를 만들어 수량 확보는 물론 홍수조절에도 이용하고 있었고, 주민에게 공급되는 댐 물은 정수장치 없이 여과 처리만으로 식수로 공급될 만큼 깨끗해 시민들이 외국에 나갔을 때 가족보다 물을 더 그리워할 정도로 식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80km 떨어진 고대 로마시대의 자연 저수지에서 공급되는 깨끗한 물을 간단한 정수 처리 후 식수로 공급하고 있었고, 프랑스 시디아이지역 또한 소규모 식수댐을 조성해 35개 마을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도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댐과 지하수에서 청정원수를 공급받는 식수정책을 직접 보고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식수댐을 만들어 1급수 원수를 확보함으로써 물에 대한 신뢰도와 음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도는 그간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기관 협의와 유럽 식수정책 견학 결과를 바탕으로 1급수 식수공급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밑그림을 내놨다.
합천조정지댐 물 이용과 함양댐을 건설해 우선 경남도민 전체에게 1급수를 공급하고 남는 물에 대해 부산과 울산에 공급한다는 상생 정책을 기본방향으로 국민이면 누구나 좋은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식수정책의 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경남도는 내다보고 있다.
도는 2월초 기본구상용역에 착수해 도내 용수공급현황과 수요량 등 수자원에 관한 기초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도는 기존 댐 활용방안과 개발가능 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7월중에 식수정책의 세부내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1급수 식수정책을 합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수자원정책 추진협의회를 운영하는 동시에 관련 시군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 되면 국토교통부에 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과 댐건설 장기계획 반영을 건의할 예정으로 이후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송병권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은 "유럽의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원수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으며, 유럽의 식수정책 접목과 기본구상용역을 토대로 도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1급수를 먹을 수 있도록 합천조정지댐의 용수배분계획 변경과 함양 다목적댐 등 신규댐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