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왼쪽 두번째)과 '우리미술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는 공간적으로 ‘가까이’, 시간적으로 ‘멀리’라는 특징이 있다. 시민들과 더불어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오랜 시간,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는 의미다. (CNB=선명규 기자)
구청·도서관·병원에 ‘브람스’ 교향곡
미술대회·전시회 열어 꿈나무 지원
은행사 발자취 담은 역사관도 인기
우리은행은 ‘음악’이란 선물을 들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브람스’ ‘하이든’ 같은 걸출한 음악가들이 남긴 교향곡을 유수의 공연장이 아닌 주변 관공서에 울려 퍼트린다.
선물의 이름은 우리은행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열고 있는 ‘우리동네음악회’다. 이 음악회는 지난 2007년 시작해 연간 약 40회 열리고 있다. 구(區)단위 문화회관, 병원, 도서관 등이 주 무대다.
무대와 객석의 규모가 작을 때도 있지만, 연주의 품격은 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서울시향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세기의 명곡은 관객과 가까이서 더욱 커다란 울림을 전한다.
2016년의 끝자락이던 12월 5일에는 서울시 관악구 관악문화관에서 구민들과 만났다. 이날 서울시향은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중 서곡과 요하네스의 교향곡 e단조를 연주했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서 만난 품격 있는 공연에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우리은행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구민회관, 도서관, 병원 등을 찾아 '우리동네음악회'를 열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음악을 시민들의 삶에 녹여내는 동안, 미술 분야 지원에도 노력하고 있다.
미술계 꿈나무를 육성하는 ‘우리미술대회’는 우리은행의 장수 메세나 활동 중 하나다. 장차 국내 미술을 이끌어갈 어린 재능을 응원한 지 22년이 됐다. 1995년 첫 개최 이후 지난해까지 70만여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가해 미술적 재능을 뽐냈다.
‘우리미술대회’는 스무 해 넘게 치러지는 동안 단순 경연을 넘어 참가자 가족까지 대거 참석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5월 열린 제21회 우리미술대회에는 예선통과자 1400명과 동반가족 등 총 4000여명이 참가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따사로운 봄날, 개최 장소인 용산 전쟁기념관 일대는 사생(寫生)의 열기로 가득 찼다.
▲지난 1995년 시작한 우리미술대회에는 지난해까지 약 70만 어린이들이 참가해 미술적 재능을 뽐냈다. (사진=우리은행)
이 대회는 참여 규모만큼이나 포상의 통도 크다. 대상 2명(문화체육부장관상 1명)을 포함한 총 700명이 시상 대상이다. 유치부, 초등저학년부, 초등고학년부, 중등부, 고등부에서 각각 입선부터 대상까지 선정해 상장과 부상을 수여한다.
동상 이상 주요 수상자들에게는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에서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회를 통해 예비 작가들의 꿈을 붇돋우고 있다.
이처럼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은 가끔 작은 미술관으로 변신을 하지만 본디 목적은 역사 교육에 있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은행의 발자취를 세세히 기록해 뒀으며, 무료 개방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한국 근대은행의 출현부터 지금까지의 걸음걸음을 보여주는 유물과 자료, 영상 등을 갖추고 있다. 일제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경제개발기, 외환위기 등 굵직한 현대사의 흔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관찰 이상의 효과를 내줄 교육·교양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어린이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알기 쉬운 금융역사 이야기교실’ ‘박물관과 함께하는 금융경제교실’과 일반 대상 ‘박물관과 함께하는 가족영화상영’ ‘박물관 문화강좌’ 등이 대표적. 폭넓은 연령층의 눈높이에 맞춰진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정보 전달의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위치한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은 한국 근대 은행의 발자취와 관련한 유물과 자료 등을 전시하고, 교육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처럼 우리은행의 사회공헌은 ‘시민들과 함께’라는 큰 줄기에서 비롯된다. 역사 정보를 제공하고, 음악회를 열고, 미술 영재의 장성을 바라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함께하는 사랑, 꿈과 희망을 키우는 나눔금융’이란 모토가 진정성 있게 들리는 이유기도 하다.
(CNB=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