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부영그룹 본사 (사진=손강훈기자)
건설사업이 주력인 부영그룹은 건물 뿐 아니라 전세계 학생들의 미래도 함께 짓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초석을 교육으로 다진다. 지구촌 곳곳에 배움터를 만들고 더 나아가 한국의 문화까지 전파하고 있다. ‘부영호(號)’를 이끄는 이중근 회장은 그래서 ‘교육 건축가’로 불린다. CNB의 연중기획 <문화가 경제> 스무 번째 이야기는 부영그룹이다. (CNB=선명규 기자)
지구촌 곳곳에 수백개 배움터 건립
30년 세월 교학상장(敎學相長) 한길
이중근 회장의 교육열정 한류로 결실
“교육재화는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의 교육열은 고집스러우면서도 우직하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인재양성’에 방점을 찍는다.
부영이 세계 곳곳에 학생들을 위한 터전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1983년으로 거슬러간다. 30여년 동안 전국 학교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시나브로 지어왔다. 이렇게 쌓인 교육 시설은 초중고 93개소, 대학교 12개소 등 총 105개로 늘었다. 실효성에 무게를 두고 고등학교에는 기숙사를, 대학교에는 연구시설을 중점적으로 건립 및 기증했다.
이 회장의 아호를 딴 ‘우정학사’(고교 기숙사)의 경우, 독서실 샤워장 탈의실 관리실 등을 갖춰 다목적 첨단 시설이란 평을 듣고 있다.
▲지난 2013년 열린 고려대학교 '우정간호학관' 기증식 모습. 부영그룹은 지상 5층 규모의 이 석조건물에 120억원을 투입했다. (사진=부영그룹)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교에는 전문성을 갖춘 공간을 열어 주고 있다. 고려대학교에 인텔리전트 IT연구관인 ‘우정정보통신관’과 글로벌 간호 전문교육·연구시설인 ‘우정간호학관’, 서울대학교에 ‘우정글로벌 사회공헌센터’, 서강대에 전문·교육연구 및 다목적 학생기관인 ‘우정원’, 연세대학교에 학생기숙사 ‘우정원’을 지었다. 여기에 투입한 예산만 각각 100억원 이상이다. 사회진출의 문턱 앞에 선 젊은이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부영의 인재양성은 국경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는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사재를 출연해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2010년부터 국내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이후 대상 국가와 수혜학생을 대폭 늘렸다. 지원 액수도 1인당 800만원으로 늘려 지금까지 총 992명의 외국인 학생이 38억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교육시설 지원에도 열심이다. 부영은 2003년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피지,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르완다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18개국에 초등학교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피아노 6만여대와 교육용 칠판 60만여개를 채워줬다.
참교육 DNA를 심고, 한류 전도사로 나서다
배움의 완성을 기념하는 졸업식에 ‘한국식 문화’를 입혀 세계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에 특별한 졸업식 행사가 없는 것을 보고, ‘한류 졸업식’을 제안했다. 디지털피아노 2천대에 우리나라 졸업식 노래와 고향의 봄, 아리랑 등을 담았다.
이 피아노는 베트남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동티모르, 스리랑카,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르완다로 퍼져나갔다. 이후 이들 국가에서는 졸업식 노래를 합창하고 송사와 답사를 하는 등의 한국 졸업식 풍경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형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2011년 동티므로에서 열린 현지 최초 '졸업식'(사진 위). 2011년 스리랑카 룸비지 칼리지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 아래. 부영그룹 제공)
부영은 대표 한류 브랜드인 ‘태권도 붐’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태권도훈련센터’ 건립기금을 지원하고 현지 학생에게 장학금과 신발, 의류 등을 원조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1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부영크메르 태권도훈련센터’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기부 차원을 넘어 한국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2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부영크메르 태권도센터' 준공식 모습. (사진=부영그룹)
한류 전도사 이중근 회장의 이런 교육열은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07년 8월 ‘캄보디아 국왕 세하 메뜨라이 수교 훈장’, 같은 해 10월 ‘베트남 우호훈장’과 ‘라오스 일등훈장’, 2009년 캄보디아 수교 일등 훈장, 2010년 캄보디아 국왕 대십자 훈장(교육 1등급 훈장)을 연이어 받았다.
2011년에는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으로부터 ‘공훈훈장(Merit Medal)’을, 2012년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대십자 훈장(Sahametrei Medal)’을, 2013년엔 국가 최고훈장(국가 및 사회발전 1등급 훈장)을 수상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 받아 '인강상록수'로 추대됐다. (사진=부영그룹)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한국상록회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봉사하고 올곧은 삶을 살아온 사회원로를 추대하는 ‘인간상록수’에 이름을 올렸다.
(CNB=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