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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이재용 부회장 청문회 효과? 삼성전자 200만원 시대 오나

미래전략실 해체 소식에 악재 무색…주가 연일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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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12.09 10:41:43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배구조 개선, 배당금 증액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가치 제공방안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갤럭시 노트7’ 단종사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 등으로 고초를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말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로 상승세로 돌아선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조사특위 출석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단 듯 오르고 있다. 이유가 뭘까. (CNB=손강훈 기자) 

갤노트7 단종, 최순실 연루 악재에도
주가 연일 상승 ‘200만원 시대’ 코앞
지주사 전환, 미래전략실 해체 효과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주당 180만원대를 돌파해 ‘200만원 진입’이라는 초유의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11일 갤럭시 노트7의 단종 결정으로 주가가 150만원대까지 주저앉은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엄청난 반전을 이룬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월30일(종가기준) 174만6000원으로 170만원을 넘으며 고공행진의 시작을 알렸고, 8일 180만원을 넘나들다 17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29일 발표한 지주회사 전환, 배당금 증액, 분기 배당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방안의 핵심은 지주사 전환과 주주환원 정책이다. 지주사(지주회사)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기업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즉 경영권만 확보하고 직접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기업이란 얘기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계열사간 순환출자구도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해왔다. 순환출자는 대기업 집단이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그룹 안에서 A기업→B기업→C기업→A기업 식으로 계열사끼리 돌려가며 자본을 출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계열사를 늘리면서도 지배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삼성그룹을 비롯한 현대차·롯데·한화·두산·효성·대림그룹 등 대부분의 재벌 대기업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출자 흐름이 복잡해 투명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주사 방식은 순환출자 방식에 비해 주식 소유 흐름이 단순해 투명성과 책임성 차원에서 명확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이 회사가 다시 삼성물산과 합병, ‘삼성 지주회사’를 탄생시킨다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분리한 후 신설 법인의 주식을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 것을 말하는데 해당 기업 주식 액면가도 분할된다.

주식액면가가 분할된다는 것은 주가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되면 주가는 10배 낮아지고 주식량은 10배 늘어나게 된다. 즉 1주당 100만원하는 A기업 주식을 100주 보유한 주주는 1주당 10만원하는 주식을 1000주 보유한 셈이 되는 것. 

주가가 낮아지고 주식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거래량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고 거래량 증가는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보통 인적분할은 개인 주주들의 ‘수익 추구 기회’로 여겨진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문회 도중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 (사진=국회)


한편에서는 지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60년 가까이 유지해온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한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세월 삼성 경영의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 해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5일 171만80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종가기준)는 청문회날인 6일부터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올해 총배당 규모를 4조원대로 확대한다고 한 부분과 올해 4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의 전망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는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배당확대를 포함한 주주이익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점도 포인트”라고 밝혔다.

정세현 경영컨설턴트는 CNB에 “보이지 않는 오너 리스크를 잠재하고 있는 순환출자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출자구조가 비교적 투명하게 파악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기업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주주들이 삼성의 미래가치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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