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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세상] 진화하는 촛불, ‘박근핵닷컴’에 떨고 있는 의원님들

페북생중계·LED피켓·첨단사이트…‘탄핵 신기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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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6.12.07 09:23:38

▲지난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촛불'은 물론 LED 피켓까지 등장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도기천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 촛불’이 ICT기술과 접목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시위현장에서 실제 촛불보다 밝은 LED촛불이 등장한지 오래고, 앱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피켓’도 흔한 풍경이 됐다. 국회의원들 이메일과 연동된 탄핵 청원 사이트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탄핵 신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까. (CNB=선명규 기자)

ICT기술 ‘모바일 탄핵 시대’ 열어
페이스북 생중계…국민 모두가 PD
KT·SKT·LG유플러스, 주말마다 비상

지난 2일 등장한 온라인 청원 사이트 ‘박근핵닷컴’은 개설 닷새 만에 87만 여명의 국민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시민들이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청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의원이 답변을 하면 찬반에 따라 녹색과 적색으로 표기돼 그래픽으로 노출된다. 정당별 아이콘으로 노출된 국회의원을 클릭하면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청원보내기’도 할 수 있다.

자기 지역구 의원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는 코너도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직접 전해지기 때문에 의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원에게는 “당장 탄핵에 찬성하라” “불응 시 다음 선거에 두고 보자” 등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반대 입장을 밝힌 몇몇 의원에게는 “우리 지역의 수치”라는 등의 비난 메시지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사이트가 개설된 지 닷새째인 7일 현재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181명이 탄핵 찬반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78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3명 뿐이었다. 아직 답변하지 않은 119명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당 의원은 전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의원 7명이 모두 찬성했다. 새누리당에서는 6명이 찬성했고, 반대가 3명이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지난 3일부터 4일 자정까지 실시한 모바일 투표 결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응답자가 99.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상의 ‘퇴진 찬반 투표’도 진화된 행태로 등장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모바일과 인터넷에서 지난 3~4일 이틀간 투표를 진행했다. 과거에는 주로 특정사이트에 접속해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1877-6605로 ‘#국민투표’라는 문자를 보내면 그 즉시 투표참여가 가능한 링크(주소)가 답장 형태로 돌아온다. 이 링크를 클릭해서 투표하는 방식이다. 트래픽이 분산되다 보니 과부하 없이 원활하게 투표가 이뤄졌다. 이틀간 23만2977명이 참가해 99.3%인 23만1336명이 ‘대통령 즉각 퇴진’에 찬성했다.

이번에는 온라인이 아닌 실제 현장으로 가보자. 각종 첨단기술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볼 수 없는 ‘과학 시위’를 창출하고 있다.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의 손에 실제 촛불이 아닌 LED 촛불이 들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집회에는 실제 불을 붙인 ‘초’ 보다 더 밝게 빛나는 ‘LED촛불’이 상용화 된 지 오래다. 1차 촛불집회(10월 29일) 당시만 해도 보기 드물었던 LED초는 지난 3일 집회 때 대세를 이뤘다. 조만간 진짜 촛불이 완전히 없어 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촛불앱’도 인기다. 원하는 문구를 직접 입력해 사용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전자 촛불’을 내려 받을 수 있다. LED·스마트폰 초는 일반 촛불보다 훨씬 밝기 때문에 집회 때마다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집회참가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집회 생중계를 보는 차원을 넘어 직접 중계하는 일도 다반사다.     

페이스북의 ‘라이브 방송’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에서 현장을 생중계 할 수 있다. 지보히가 열리는 날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현장을 생중계 하고 있는 페북 친구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진박(眞朴)이 반박(反朴) 둔갑 ‘옥의 티’

이밖에 수많은 시위대가 질서 있게 청와대를 포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촛불 지도’, 용변 문제를 도와주는 ‘화장실 표시 지도’ 등도 시위 때마다 카톡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런 ‘첨단 집회’가 가능해진 데는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은 주말마다 광화문 일대에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이동식 기지국과 와이파이 접속장치 액세스 포인트(AP) 등 각종 장비를 확충해주고 있다.  

곳곳에 설치된 초대형 모니터와 거대한 무대장치에도 과거 집회 때는 볼 수 없었던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집회 때마다 ‘웅웅’ 거렸던 스피커는 이젠 지난 시절 얘기가 됐다. 

▲새누리당 대표 '진박'인 이장우 의원은 박근핵닷컴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핵닷컴 제공)


하지만 ‘옥의 티’도 있다. 간혹 전산 상 오류로 오명(?)을 쓰게 되는 사례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실례로 친박계 ‘행동대장’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지난 5일 ‘박근핵닷컴’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런 사이트는 알지도 못한다”고 펄쩍 뛰었다. 이 의원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7일 현재까지 해당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찬성을 뜻하는 ‘녹색 아이콘’이 표기돼 있다. 이 의원의 성향으로 볼 때 명백한 오류로 보인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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