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가 최근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사진=선명규기자)
롯데백화점의 슬로건은 “lovely life. 당신의 삶을 더 사랑스럽게”다. 공공장소에 대형 오리인형을 띄우는가 하면, 수 천 개의 종이판다를 깜짝 등장시킨다. 긴 불황의 터널에 갇혀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롯데가 주는 이 선물은 ‘꿈을 잃지 마라’,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라’는 울림이 된다. CNB의 연중기획 <문화가 경제> 열여섯 번째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롯데의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종이판다·슈퍼문…상상이 현실로
‘롯데百 갤러리’ 신인예술가 등용문
“꿈을 잃지 마라” 울림이 희망돼
‘크다’ ‘많다’. 롯데백화점의 대표 메세나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형용사다. 부피·수량면에서 압도적인 조형물을 내세워 시민들에게 ‘깜짝 희망’을 안기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등장한 오리인형 러버덕의 높이는 16m, 무게는 무려 1톤에 달했다. 전시가 열린 한 달 동안 다녀간 관람객만 500만 명일 정도로 이 귀여운 ‘대형오리’에 시민들은 열광했다. 판매용으로 제작된 러버덕 인형 1만개는 3일 만에 다 팔렸다.
두 번째 ‘희망 공세’는 지난해 전국을 돌며 시민들과 만난 ‘1600 판다+의 세계여행’ 전시회다.
롯데는 지난 2008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이 전시를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유치해 국내에 들여왔다.
제목에서 보듯 수공예로 만든 1600개의 종이판다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동대문 DDP, 남산을 거쳐 대전, 대구 등을 찾았다. 하루 동안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깜짝 이벤트로 진행돼 시민들이 때 아닌 판다 찾기에 나서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물량 공세의 정점은 최근 뜬 ‘슈퍼문’이 찍었다.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등장한 지름 20m의 초대형 달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그 수가 590만 여명에 이르렀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러버덕’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공공장소에 개성있는 조형물을 깜짝 등장시키는 이벤트로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물했다. 위에서부터 석촌호수에 나타난 러버덕, 전국을 습격한 1600개 종이판다, 지름 20m 슈퍼문.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슈퍼문 프로젝트가 열리는 동안 석촌호수가 위치한 잠실 주변의 상권도 함께 활성화 되는 상생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롯데의 문화공헌이 백화점 밖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백화점 내부 공간에서도 활발하게 메세나가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지점에 문화센터 32개, 갤러리 11개, 문화홀 8개를 마련하고 있다. 이 공간에 올릴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이다. 예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최대한 대중적인 작품들을 전시한다. 백화점을 찾는 다양한 고객들이 잠시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하길 바라는 취지에서다.
갤러리의 경우 전시공간을 넘어 신인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도 한다. 재능은 있으나 여건 상 단독전시회를 열기 힘든 유망주들이 이곳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미술적 재능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37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80년부터 ‘그린 롯데 어린이 환경미술대회’를 열어 ‘미술 꿈나무’를 찾고 있다. 행사 초기엔 서울 지역에 한해 열렸지만 차츰 전국 규모 행사로 확대됐다. ‘환경’이란 공통 주제로 실력을 뽐낸 어린이들이 지금까지 25만 명일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37년째 이어져온 ‘그린 롯데 어린이 환경미술대회’는 롯데백화점의 대표 메세나 활동이다. (사진=롯데백화점)
오용석 롯데백화점 홍보팀장은 CNB에 “롯데백화점은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메세나 역시 고객 눈높이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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