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작년 청와대의 압력으로 사임했다는 뉴스를 다룬 국민TV 뉴스K의 화면.
최순실 씨가 새누리당의 공천에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여의도 정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7일 tbs라디오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이 돈을 갖고 최순실 씨를 찾아갔지만 퇴짜를 맞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조 전 사장은 “제보자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지만, ‘비선실세 최순실을 찾아가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을 받은 한 사람이 돈을 챙겨 찾아갔지만, ‘경력이 시원찮고…'라는 핀잔만 받고 나왔다”고 말했다.
가져간 돈의 액수를 묻는 김어준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조 전 사장은 “그건 밝힐 수 없다”면서도 “그간 드러난 바에 따르면 최 씨는 탐욕스럽잖아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경북-강남의 일부 당선자에 대해 '최순실 공천설' 파다
그간 여의도 정가에서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국정전반에 관여한 것이 사실이라면, 19대와 20대 새누리당 공천에도 당연히 개입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이 무성했다.
조 전 사장은 “19대 때 관여한 게 분명하고, 또 19대 때의 관여 경험을 살려 20대 총선 때는 더욱 광범위하게 개입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 그래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북과 강남 등 이른바 ‘새누리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들에서는 이미 ‘이상한 공천’을 통해 당선된 사람들을 둘러싸고, 최순실 공천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최순실의 밀실공천을 통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면모가 드러나고, 만약 이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을 무시하고 청와대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국민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한구 전 의원은 ‘최순실 공천’ 의혹에 대해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천과정에서 청와대를 포함해 누구도 개입한 바 없다. 최순실을 만난 적도, 얘기를 들은 적도, 통화 같은 걸 하는 걸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