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평생교육원(원장 박상식)이 경남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상대학교 여성지도자과정' 을 졸업한 '경상대학교 여성지도자과정 동문회' (경상대 여지회) 제17기 회원들은 지난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프로젝트' 를 실천했다.
경상대 여지회 제17기 동문회(회장 유경숙, 수석부회장 하재숙)는 2014년 11월 수료한 이후 동문회를 알차고 뜻깊게 꾸려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비록 회원은 40명 정도로 소규모이고 동문회 역사도 일천하지만 무엇인가 색다르고 의미있게 추진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회장 이ㆍ취임식 및 송년의 밤 행사에서 축하 화환 대신 라면을 받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여 귀감이 된 바 있다. 이때 전달한 라면은 43상자 120만 원어치였다.
경상대 여지회 제17기 동문회는 올해는 회원들의 소속감을 더욱 높여주면서도 이웃에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한 달에 한 번 프로젝트' 라는 것을 창안해 냈다. '좀더 웃고 좀더 재미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자' 는 게 이들의 슬로건이다.
이들은 매월 모일 때마다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들고 다니며 1000원씩 모으기로 했다. 봄소풍, 체육대회, 현장투어, 귀농체험, 계곡 물놀이, 역량강화 캠프 등 모일 때마다 어김없이 파란색 돼지 저금통이 이들과 함께하였고, 회를 거듭할수록 돼지의 무게는 무거워졌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25만 원이다. 100원짜리 10원짜리 동전도 나왔다. 그만큼 알뜰살뜰 모았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헌옷기부ㆍ봉사활동도 펼쳤다. 헌옷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평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70여 명에게 전달했다. 이 지역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2년 연속 귀한 선물을 한 셈이다.
'한 끼 기부' 도 있다. 회원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국수나 라면 등 비교적 값싼 음식을 먹고 대신 남는 금액을 모으는 방식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줄었고 돈은 늘었다. 그렇게 모은 것도 25만 원이다.
경상대 여지회 17기 회원들이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프로젝트' 를 통해 모은 돈은 모두 60만 4200원이다. 이들은 이 돈을 11월 16일 진주시 계동 소재 사단법인 진주불교회 무료급식소 보현의 집(센터장 원명 안정임)에 기부하기로 했다. 보현의 집은 진주시내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하는 사회봉사시설이다.
여지회 17기 회원들은 보현의 집에 1년 동안 모은 성금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16일 하루 동안 급식봉사 활동도 펼쳤다. 그동안 추진해 온 한 달에 한 번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1년 동안 재미있게, 멋지게, 의미있게 해온 프로젝트를 가장 훌륭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정기 모임은 매월 열린다. 교육 프로그램도 있고 소풍도 있다. 밥만 먹는 때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일 때마다 회원들 간의 화합을 생각했고 이웃을 생각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모두 마음을 모으면 추위를 녹이고 배고픔을 잊게 해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실천한 것이다.
경상대 여지회 제17기 유경숙 회장은 "좀더 웃고 좀더 재미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다. 그래서 올해는 '한 달에 한 번 프로젝트' 를 기획했고 무난하게 잘 실천해 왔다고 생각한다. 보현의 집에서 급식봉사 활동으로 한해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열심히 따라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경상대 여지회 17기의 전통을 잘 이어갔으면 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