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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화장실을 통해 한국 문화수준 알릴 것"

"국민 눈높이 맞춘 대표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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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우권기자 |  2016.11.08 16:51:48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화장실 세면대에는 스마트 미러가 설치되어 있다. 가로 50㎝, 세로 120㎝ 크기의 거울 오른편에는 서울에서 주요 대도시까지 소요시간,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 날씨 등의 정보를 표출해 준다. 


영동고속도로 평창 휴게소는 '평창 겨울올림픽' 을 주제로 삼았다. 변기에 앉으면 스키 모양의 그림에 발이 닿는다. '볼 일' 보는 시간에 즐거움을 주면서 겨울올림픽을 홍보하겠다는 의도다. 벽면 곳곳에 여러 종목의 관전 포인트도 적혀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 휴게소는 지역 명물인 '500년 느티나무' 의 느낌을 살렸다. '어린 왕자' 를 주제로 한 영동고속도로 문막 휴게소는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활용해 빈칸을 한눈에 알려 준다.


바뀌어가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모습들이다. 첨단기술 적용이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 로 정하고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앞둔 9월말까지 91곳의 개선을 끝냈고, 올해 말까지는 전국 182곳이 모두 리모델링된다.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화장실 개선사업에 나선 것은 17년 만이다. 1999년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화장실의 동양식 변기를 서양식 변기로 바꾸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한국화장실협회·휴게시설협회 등과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리고, 일본 견학과 국내 우수 화장실 벤치마킹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변기에 휴지를 버려도 막히지 않도록 배관을 5㎜ 이상 넓히는 방안도 들어 있다. 


인테리어는 지역 특성이 반영되도록 각 휴게소를 운영하는 민간업체가 맡도록 했다.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업체와 협약을 맺고 스마트 미러 등의 설비를 협찬 받기도 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내가 살다가 이렇게 예쁜 화장실은 처음 봤다" ,"세면대부터 거울까지 인테리어가 너무 깔끔하다" , "상쾌한 향기부터 다르다. 이 곳이 화장실이 맞나?" , "우리 집 화장실도 이렇게 바꾸어야겠다" 기저귀교환대, 화장대 등을 갖춘 휴식공간이 있는 화장실도 많아 여성들이 더 좋아한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국민들의 눈높이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며, 시간이 지나고 문화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맞춰 대국민서비스도 개선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 혁신은 국민 눈높이를 맞춘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문화 콘텐츠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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