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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중파뉴스 통제한다고 국민들이 ‘최순실’ 모를 거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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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10.27 17:20:13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대상으로 한 각종 풍자물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대한민국이 ‘최순실’이라는 여자 한 명 때문에 시끄럽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논란은 손석희 앵커를 수장으로 두고 있는 JTBC 뉴스룸의 보도를 시작으로 큰 화제가 됐다.

JTBC는 최순실씨 소유의 삼성 태블릿PC를 입수, 200여개의 저장된 파일을 분석해 지난 24일부터 매일 보도하고 있다. 

그동안 정윤회, 문고리 3인방, 최순실 등 비선 실세 의혹을 모두 부인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보도 바로 다음날인 25일 최순실씨에게 연설문과 청와대 문건 등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JTBC 뉴스를 주목할 수밖에 없고, 26일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했던 지상파 SBS뉴스(4.2%)를 두 배 이상 앞질러 8.5%를 기록했다. 

시작은 JTBC였지만, 채널A, TV조선 등 타 종편 보도국도 합세해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 관련 ‘단독 특종’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반면 KBS, SBS, MBC 지상파 3사는 종편에서 방송하는 단독 뉴스를 보고 베껴 쓰는 수준의 기사밖에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중파 방송국이 박근혜 정권이 싫어할만한 뉴스를 국민들에게 전하지 않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4년 295명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종편채널은 구조 상황을 생방송으로 중계했지만, 공중파 3사는 조용했다.

올 7월 세월호 유가족을 비방하는 조직적인 댓글 부대가 국정원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공중파 3사는 침묵했다. 

어버이연합 논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대표)의 KBS 세월호 보도 통제 논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 백남기 농민 청문회, 세월호 청문회 등 ‘청와대’라는 단어가 들어갈만한 뉴스 앞에서 공중파 3사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노력한다. 투표권이 있는 국민은 언론을 통해 권력을 감시, 비판할 수 있으며, 여론을 형성해 국정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반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은 정권은 모두 ‘독재국가’로 귀결된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 독재정권은 집권초기부터 언론을 대대적으로 탄압했고, 언론은 정권에 철저히 이용당했다. 이코노미스트, 워싱턴포스트, 타임지 등 선진국의 주요 언론들은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지칭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는 너무나 많은 국가 공권력의 범죄행위와 언론 탄압이 일어났으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 공중파 보도국은 ‘허수아비’로 전락했고, 국민들은 대통령까지도 ‘허수아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사만 통제한다고 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속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가 “최순실이 뭐 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어볼 정도다.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동의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한 여자’가 아니라 ‘언론의 자유’로부터 나와야 한다.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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