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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대표콘텐츠 '허왕후' 국가적으로 키운다

한국-인도 정부 허왕후 기념공원 정비에 10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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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우권기자 |  2016.10.24 12:22:21

인도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아요디아 지역 소재 허왕후 기념공원 정비를 양측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인도 유피주 정부가 공원이 한국풍을 더 띄도록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해 인도가 공사비 90억원을 대고 한국 정부는 설계와 감리비 10억 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문체부에서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선정했고 10월부터 기본․실시설계를 시행해 내년 6월 인도 현지에서 착공할 예정이다.


한-인도 정상회담 이후 수천년동안 잠들어 있던 파격적인 세기의 러브스토리, 한국 최초 연상연하 커플(혼인시 수로왕 7세, 허왕후 16세)이자, 한국최초 국제결혼 1호 커플인 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의 왕이 꿈을 꿨는데 꿈에서 "가락국왕 김수로는 하늘에서 내려 왕위에 올랐다.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공주를 보내라" 는 귀인의 전언을 받았다. 왕은 대규모 사신단과 함께 딸인 황옥 공주를 배에 태워 보냈다. 하지만 수신(水神)이 노해 뱃길이 열리지 않았고 파사석탑을 싣고서야 무사히 도착하게 됐다.


A.D 48년,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이역만리 타국에서 붉은 깃발 돌배를 타고 온 여인, 그녀가 바로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다. 아유타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설이 많다. 누군가는 인도 갠지스강 상류의 아요디아라고 하고 어떤이는 태국 메남강 주변의 아유티아, 또 어떤이는 황옥공주의 시호가 '보주태후' 이기 때문에 중국 사천성 '보주'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모두 황옥공주가 바다 건너 외국에서 왔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허왕후의 출신지 못지 않게 흥미로운 부분이 허왕후가 시집온 길인 허왕후신행길이다. 수로왕과 황옥공주의 러브스토리가 시작 되는 곳은 진해 용원동 앞바다의 망산도(望山島)다. 이름부터 '기다림' (망, 望)을 품고 있다. 왕이 된지 7년이 넘도록 혼자인 수로왕은 혼인하라는 신하들의 청에 '하늘이 보내줄 것' 이라며 신하 유천간을 작은섬 망산도로 보낸다. 그리고 어느 날 정말로 허황옥 일행이 탄 배가 나타나고 수로왕은 직접 황옥공주를 맞이해 혼례를 올린다.


이때 황옥공주가 타고 온 돌배가 뒤집혀 유주암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망산도에서 멀지 않은 바다에 자리한 바위다. 망산도는 거북이 등짝 같이 갈라진 바위들로 가득한데 한반도에서 흔치 않은 것이라 한다. 또 멀지 않은 곳에 유주비각과 유주비가 자리하고 있다.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세운 유주비는 1908년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가락국 태조왕비 보주태후 허씨유주지지' 라고 새겨진 문구가 이곳을 통해 허왕후가 가야로 들어와 수로왕을 만났음을 전하고 있다.


수로왕과 허왕후 사이에는 열명의 아들과 두명의 딸이 있었는데 열명의 아들 중 둘째와 셋째가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됐다. 김해김씨와 김해허씨는 모두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후예다. 여기에 인천이씨가 더해진다. 허씨에서 갈린 인천이씨는 고려 현종때의 '허겸' 을 시조로 한다. 성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뿌리가 같아 서로 혼인할 수 없다.


수로왕은 하늘이 내린 인물답게 무려 158년 동안 천수를 누리며 가야의 번성을 이끌었다. 수로왕릉은 김해와 가야문화의 상징적인 문화재로 500만 김해김씨․허씨․인천이씨의 성지이기도 하다. 수로왕릉에 관하여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는데 왕이 죽고 수로왕의 묫자리를 파니 물이 솟아 나와 왕릉으로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때 늙은 도사가 나타나 무척산 꼭대기에 연못(천지)을 파라고 일렀는데 그의 말대로 하니 묫자리에서 솟아나던 물줄기가 사라져 지금의 수로왕릉터를 왕릉으로 삼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수로왕릉 정문에 있는 물고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결혼하기 위해 열여섯살에 먼바다를 건너온 수로왕비 허왕후가 떠오른다. 우리나라에는 없고 인도에서만 볼 수 있는 문양이다.


수로왕비릉 입구에는 허왕후가 인도에서 올 때 배에 싣고와 수신을 잠재운 파사석탑이 있다. 삼국유사에는 "호계사에 허왕후가 가져온 파사석탑이 있는데 붉은색이 나며 이 지방에서 구할 수 없는 돌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김해시는 허왕후의 고향으로 알려진 인도 아요디아시와 16년 전인 2000년도부터 자매결연을 해 각종 교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허왕후 기념공원' 은 2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인도 교류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허왕후의 후손들은 2001년 3월초 한국어와 힌디어로 쓰인 허왕후 추모비와 함께 현지에 기념공원을 세웠고 그해부터 매년 3월에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허왕후의 고향 아요디아시를 찾아 일주일간 체류하며 제사를 지낸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예술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공연 예술단과 김해시 관계 공무원도 동행한다.


최근에는 인도 공주 허왕옥이 김수로왕에게 시집 온 인연이 화제가 되면서 인도의 유력인사들이 자주 김해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인도 유피주 차관 부부가 문체부와 인도간 허왕후 기념공원 리모델링 사업 추진 조율 중 김해시의 초청으로 김해를 방문했다. 정부차원의 교류와 별도로 김해시에서도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인도와의 교류를 활발히 추진한 결과이다. 또 10월 1일 인도 수미뜨라 마하잔 하원의장과 의원, 도래스와미 주한 대사 등 28명이 김해를 방문했다. 하원의장 일행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아 국회를 공식 방문한 뒤 김해를 찾았다.


이와 같이 한국과 인도 양국 정상이 인도 아요디아시의 허왕후 기념공원을 좀 더 키우기로 합의한 후 인도와의 교류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인도에서는 아요디아 왕국의 공주 허황옥과 가락국 김수로왕이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계기로 지난해 인도문화교류위원회에서 창립 65주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관련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한다.


인도문화교류위원회 사타시 메타 사무총장은 "종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모디 총리의 방한 이후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된 직접적인 촉매제가 되었다" 며 가락국에 관한 발리우드 댄스 드라마도 기획 중이다" 고 밝혔다. 


한편, 김해시에서도 허왕후라는 인물을 소재로 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먼저, 2014년부터 허왕후가 시집 온 길인 신행길을 알리는 허왕후신행길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고, 2015년에는 허왕후신행길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했다.


2016년에는 김해의 대표축제인 가야문화축제의 주제를 허왕후 신행길로 삼아 수로왕과 허황옥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혼례와 신행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했다. 그리고 오페라 '허왕후' 를 제작하고 허왕후신행길 공원을 조성 하는 등 '허왕후' 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다방면으로 김해를 알릴 계획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해의 대표 콘텐츠인 허왕후 관련 사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상당히 의미 있다" 며 "한-인도 공동프로젝트 추진을 계기로 인도와 문화, 관광 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로까지 교류를 늘리고 이를 계기로 국내에도 허왕후 이야기가 널리 퍼져 김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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