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파키스탄을 잡고 월드컵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3일 현대-기장 드림 볼 파크에서 펼쳐진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A조 1경기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완벽한 투타조화로 10-0, 6회 콜드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강정희는 4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2회초 4번타자 배유가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주장 곽대이의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팀의 선취점을 안겼다. 에이스 배유가와 주장 곽대이가 합작한 선취점으로 대표팀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3회와 4회에는 대표팀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대표팀은 3회초 이보현의 볼넷 출루를 시작으로 임경은, 이예지, 정윤영, 배유가가 안타와 볼넷 등으로 연속 출루하며 한 번에 4점을 뽑아냈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임경은의 2루타, 이예지, 배유가, 정혜인의 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대표팀의 선발 강정희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을 이끌었다. 1회말을 공 10개로 처리한 강정희는 4회말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2루 베이스를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다. 직구와 변화구를 절묘하게 섞어 던지며 파키스탄 타자들의 범타로 유도하는 효과적인 피칭을 펼쳤다. 강정희에 이어 천재야구소녀 김라경과 좌완 원혜련은 1이닝씩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배유가가 돋보였다. 3타수 3안타 2타점 3도루를 기록한 그녀는 대표팀 타선의 첨병 역할을 확실히 했다. 야수들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이전의 불안한 모습은 사라졌고 정확한 콜 플레이와 침착한 송구, 과감한 판단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국제대회에 첫 출전하는 파키스탄을 상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대한민국 여자야구대표팀은 4일 슈퍼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이 될 쿠바와의 경기를 치뤘다.